국정농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1.18.
국정농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1.18.

미국 기업들이 문재인 대통령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석방을 촉구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KOREA·암참)가 최근 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 사면을 촉구하는 내용의 서면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암참은 이 부회장 석방 시 미국의 반도체 자립도를 높이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노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삼성이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한미 전략적 관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삼성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이 부회장 사면은 한미 양국 최선의 경제적 관심사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암참이 800개 회원사를 거느린 '비경제적' 단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제인 사면을 둘러싼 논란이 한국 사회에서 되풀이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서면이 문 대통령 방미 및 한미정상회담과 맞물려 전달됐을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미국 정부와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붕괴를 계기로 자국 내 반도체 등 공급망을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초기 56조원 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미국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으로, 17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현재 오스틴, 피닉스, 뉴욕 등이 부지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 도착해 3박 5일간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한미정상회담은 21일 오후(한국시간 22일 새벽) 예정돼 있다. 자리에서 코로나19 백신 수급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반도체·배터리 등 경제협력 방안, 대북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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