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을 수사중인 검찰이 SK그룹 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 앞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1.03.05.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을 수사중인 검찰이 SK그룹 본사 압수수색에 나선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 앞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1.03.05.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횡령·배임 등 의혹과 관련, 그룹 차원의 개입 여부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인자'로 꼽히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소환해 장시간 조사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전준철)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0시40분까지 조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는 전날 오후 9시20분께 종료됐지만 조 의장은 이날 0시40분까지 조사 내용을 열람하고 귀가했다.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도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20분까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이날 오전 2시50분 열람을 종료했다.

검찰은 조 의장과 조 대표의 추가조사 여부나 신분은 모두 검토 중이며 추후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015년 SKC가 부도 위기에 처한 SK텔레시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 SK그룹이 관여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SKC 이사회 의장이던 조 의장은 당시 SK텔레시스 유상증자에 SKC가 700억원을 출자하는 안건을 승인한 혐의 등을 받는다. SK그룹 재무실장이었던 조 대표는 SK텔레시스 경영 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이러한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두 사람을 대상으로 당시 유상증자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 최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SK텔레시스 대표였던 최 회장은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하자 경영진단 실시 등을 요구한 SKC 이사회 요청을 무시한 채 세차례에 걸쳐 936억원 상당 유상증자에 SKC를 참여하게 했다.

또 SKC가 SK텔레시스의 금융권 대출채무 300억원 보증책임을 지는 내용의 채무부담 확약서(LOC)를 발급하도록 했다. SK텔레시스 자금 164억원을 회계 처리 없이 인출해 해당 회사에 대한 개인 유상증자 대금으로 사용한 혐의 등도 있다.

검찰은 최 회장의 혐의에 그룹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3월 SK서린빌딩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고 최근까지 SK텔레시스 직원 등을 소환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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