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들이 내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신설을 강조하고 나섰다.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 지주사 효성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이사회 내에서 지배구조 개선을 담당해 온 투명경영위원회를 확대 개편한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ESG경영위원회 설치는 환경보호, 사회적 안전망 등에 대한 고객과 사회, 주주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ESG경영위는 기존 투명경영위원회가 수행해 온 ▲특수관계인 간 거래 심의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경영사항 의결 등의 역할 외에도 ▲ESG관련 정책 수립 ▲ESG 정책에 따른 리스크 전략 수립 ▲환경·안전·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투자 및 활동 계획 심의 등의 책임을 맡는다.

ESG경영위는 김규영 대표이사와 정상명·김명자·권오곤·정동채 사외이사 등 5명으로 구성된다. 기존 투명경영위원회 4명에서 ESG의 중요성을 감안해 사외이사 참여를 1명 더 늘렸다. 첫 위원장은 현 투명경영위원회 위원장인 정상명 사외이사(전 검찰총장)가 그대로 맡기로 했다.

지주사와 별도로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주요계열사들도 대표이사 직속의 ESG경영위원회를 상반기 중으로 설치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설된 ESG위원회는 ESG 경영 관련 최고 심의기구로서 환경, 안전, 사회적 책임, 고객가치,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ESG 분야의 기본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 등을 심의한다.

ESG위원회는 4명의 사외이사와 사내이사인 CEO 권봉석 사장 등 이사 5인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위원회 결의로 선임될 예정이다. 

LG전자는 ESG위원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ESG위원회 산하에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각 분야의 업무를 지원하는 부서를 둘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상장사 3개사(현대미포조선,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와 비상장 2개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 그룹 내 5개사가 이사회를 차례로 열고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도 각각 이사회를 열고 ESG위원회 설치를 결의했다.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에너지솔루션도 올해 상반기 내 도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각사 ESG위원회는 사외이사 3~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이사회 내 구성되며, 각사의 특성에 맞는 ESG전략방향, 계획 및 이행 등을 심의하고, ESG역량 개발과 내재화를 위해 필요사항을 지원한다. 

또 각사 CSO(최고지속가능경영책임자)로 구성된 '그룹 ESG협의체'를 구성해 그룹 차원의 주요 ESG정책과 적용 방법, 현안 등을 논의하고, 각사의 ESG경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ESG정책 수립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환경,  동반성장, 컴플라이언스 등 분야별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ESG자문그룹'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청정에너지 사용 등을 통해 전세계가 직면한 육·해상 환경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친환경 기술로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도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이사회 규정에 따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한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관한 ESG 경영을 강화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ESG위원회를 신설한다. 또 내부거래에 대한 회사의 통제를 강화해 거래의 공정성과 회사 경영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한다.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는 3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되며 그 중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정한다. 각 위원회는 위원회 결의로 위원장을 선정한다. 신설 일자는 ESG위원회가 이달 26일, 내부거래위원회는 7월 1일이다. 

LG화학 역시 지난달 29일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기업경영에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ESG가 중요해져 오늘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며 "주주,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이 같이 보호되고 이를 통해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이익이 실현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소재전문기업 SKC는 지난달 공시로 1분기 경영실적과 함께 이사회에 ESG위원회, 인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존 감사위원회를 포함해 모든 위원회의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5월 중으로 각 위원회 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특히 적극적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5월에 'SKC 주주권익자문위원회(Financial Advisory Board)'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원기 전 KB자산 대표, 이채원 전 한국투자밸류자산 대표, 이남우 전 메릴린치 아시아태평양본부 고객관리 총괄 등 외부전문가가 참여해 SKC의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힘쓸 예정이다. 

이미 내부에 ESG위원회를 설치한 기업들도 많다. 

롯데그룹은 롯데면세점에 ESG위원회를 두고 있고 포스코와 한화, GS 등도 각각 지주사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특히 한화는 이미 지난 3월 친환경, 사회적 책임, 주주환원 등의 정책을 심의할 'ESG 위원회'를 이사회 내 신설했다. 이를 통해 ESG 관점에서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새로운 ESG 투자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ESG 관련 자체 사업도 강화 중이다. 글로벌 부문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 기술 적용으로 탄소배출권 판매 규모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며, 기계부문은 태양광, 이차전지 장비 사업을 통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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