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호(91) 농심그룹 회장이 2021년 3월 27일 별세했다. 향년 92세다. 신 회장은 국내 라면 산업에 큰 영향을 끼쳐 '라면왕'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신 회장은 1930년 12월1일 울산에서 태어났다. 호적상 출생일자는 1932년 3월27일이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1922~2020) 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형인 신 회장과 갈등이 생겨 1965년 롯데그룹을 떠나 롯데공업을 세웠다. 그해 계열분리해 농심을 설립했다. '신라면' '짜파게티' '새우깡' 등을 개발했다. 

1986년 신라면을 출시해 삼양을 따돌리고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신 회장은 신라면 패키지에 본인 성씨인 '매울 신'(辛) 자를 직접 썼다. '한국인 입맛에 맞는 얼큰한 라면'이라는 이미지"농심 오너로서 자존심을 걸었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광고 카피인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과 패키지, 디자인 등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이 100여 개국에 수출되면서 농심은 '한국 식품 외교관'으로 우뚝 섰다.

신 회장은 최근 사이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아 창업 후 56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큰아들 신동원(63)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 돼 '2세 경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신 부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신대방동 사옥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버지가 굉장히 몸이 안 좋아 병원에 입원했다. 건강을 두고 루머가 많다"며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농심이 올해 55년 된 회사다. 잘하는 것은 잘하도록 하고 못하는 것은 개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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