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5일부터 3일간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경영 밑그림을 다듬는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리는 삼성전자의 정례회의로 삼성전자의 주요 부문별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이 참석해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목표와 전략을 세우는 자리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IM(IT·모바일)을 시작으로 16일 CE(생활가전), 17일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등 주요 부문별 경영전략 회의를 개최한다.

올해 회의에는 유임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부문장 겸 대표이사를 필두로 새롭게 승진, 보직 이동한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법인장들과 온라인 화상 회의로 참석한다.  

대표이사 중심의 부문별 회의인 점을 고려해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회의를 통해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별 현안을 살펴보고, 각 부문에서 1위를 지키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 부문의 1위 수성 전략과 새 동력 확보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린 IM부문회의에선 갤럭시S21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들이 의제에 올랐다. 부품의 반도체와 함께 세트 부문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사업은 전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갤럭시폴드 후속작과 새로운 폼팩터인 스트레처블 스마트폰 등 신작의 마케팅 방안과 판매 전략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1를 출시와 함께, 화웨이의 공백을 메꾸며 점유율 제고에 핵심이 되는 중저가 제품을 연이어 발표할 예정이다. 

DS부문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수요 회복에 따른 전략 방향을 수립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1위 기업이지만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 사업 확대 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고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2030년까지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비메모리 분야 점유율을 끌어올려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소비자가전 부문은 기존 8K QLED TV의 마케팅 전략과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미니 LED TV의 가격 및 판매량에 대한 검토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 관계자는 "인사 이후 달라진 사업부장과 해외법인장들을 중심으로 업황과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성장 동력 및 새로운 사업계획에 대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력 시장 미국의 대선 이후 미중 통상 환경 변화 등에 대한 대응 방안과 최근 불안해진 환율 문제에 대해서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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