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의 맞수로 꼽히는 CJ그룹과 대상이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을 필두로 그룹사 내 수장과 임원들을 대거 교체하며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내세워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상도 기존 사업을 식품 사업과 소재 사업으로 구분해 글로벌화와 내실화 다지기에 나섰다. CJ그룹과 대상이 추진하는 포스트 코로나시대 전략이 모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체질 개선을 통해 불확실성이 높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최근 실시한 2021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파격에 가까운 변화를 줬다. 

코로나19 수혜속 승승장구하고 있는 CJ제일제당 대표를 바꿨으며 위기에 처한 CJ CGV, CJ ENM, CJ 푸드빌에는 위기 극복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물을 내세웠다. 수장 교체를 통한 기업내 쇄신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CJ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약 3조원 가치의 슈완스 인수를 마무리하며 세계 최대 시장 선점과 인프라 확보, 'K-푸드' 대형화라는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 창출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최첨단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하며 사업 확대에 나섰다. 

중국에서도 '비비고 만두' 생산을 위해 2017년 광저우 공장을 3배 증설했고 2018년 베이징 인근 랴오청(요성)엔 100억원 규모의 조리냉동 설비 투자를 진행하며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대상은 청정원 순창 고추장, 종가집 김치 등 식품사업과 바이오, 전분당 등 소재사업을 쌍두마차로 미래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청정원 순창 고추장은 국내 성장을 발판으로 해외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는 수출용 순창고추장의 정식 명칭은 '내추럴고추장'이다. 

현재 대상 내추럴고추장은 미국 내 주요 유통업체를 포함해 6000여개 점포에 입점했다. 덜 맵고 마일드한 맛의 '내추럴 미소디핑소스' 등 현지인에게 더욱 친숙한 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대상은 향후 미국 현지 메인스트림 채널 내 입점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입점뿐 만 아니라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올해 착공을 목표로 미국 현지에 김치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소재사업은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워 규모 확장과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3개 거점의 사업영역 확대로 동남아를 넘어 글로벌 소재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경영 환경이 어떻게 변할 지 여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약점으로 꼽히는 사업 분야를 보강하고 강점으로 분류되는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기업들의 사업 구조 재편도 본격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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