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 관련 본 입찰 결과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소 8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가량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과 계약서 협의를 거쳐 빠른 시간 내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진행됐던 본입찰에서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와 유진그룹이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2파전으로 압축되자 현대중공업그룹은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게 되면 공동 딜러망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글로벌 점유율을 합치면 단숨에 5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소송 문제는 남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DICC의 재무적 투자자(FI)들과 기업공개(IPO) 무산에 따른 소송을 벌이고 있다. 법원은 1심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손을 들어 줬고, 2심에서는 FI의 손을 들어 줬다. 만약 두산인프라코어가 패소할 경우 소송가액과 이자를 포함한 1조원 규모의 우발 채무를 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두산그룹이 우발 채무를 떠안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후 협상 과정에서 논란이 될 여지가 남아 있다. 

실제로 예비입찰 과정에 참여했던 GS건설, MBK파트너스,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등은 소송 결과에 따른 부담과 실사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본입찰이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지연된 이유도 DICC 소송에 따른 우발채무에 대한 논의가 장기화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합쳐지면 합산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한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은 두산그룹이 3조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에 마지막 조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자구안 마련을 위해 주요 자산과 계열사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두산중공업은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구안 이행은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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