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17조6213억원보다 보다 14% 늘어

지난 2012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에서 이재용 사장이 식을 마치고 행사장을 나서고 있는 모습
지난 2012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에서 이재용 사장이 식을 마치고 행사장을 나서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5개 상장 종목의 주식가치는 지난 16일 종가기준 20조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난 이 전 회장은 아직 상속이 진행되지 않아 주식을 그대로 갖고 있다. 

이 회장은 2009년부터 국내 주식부자 1위였지만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말 이 회장의 주식가치 17조6213억원보다 14.0% 증가했다.

이는 이달 들어서만 17.1% 넘게 오른 삼성전자의 주가는 때문이다. 삼성전자(4.18%), 삼성전자우(0.08%), 삼성SDS(0.01%), 삼성물산(2.88%), 삼성생명(20.76%)의 지분이 이건희 회장의 명의로 돼 있다. 삼성전자가 16조5268억원으로 전체 평가액의 80%를 차지한다. 삼성생명은 2조8440억원, 삼성물산 6727억원, 삼성전자우 364억원, 삼성SDS는 17억원이다. 

이 전 회장 다음가는 국내 주식부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가치도 지난해 말 대비 10.9% 증가한 8조1496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 이건희 회장의 주식가치가 늘어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세 부담도 커지게 됐다"며 "재원 마련위해 배당을 더욱 늘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명목상속세율이 높다. 증여액이 30억원 이상이면 최고세율 50%가 적용된다. 여기에 주식회사의 최대주주 혹은 특수관계인이면 평가액에 20%를 할증하기 때문에 재벌 상속인들은 주식 평가액의 60%를 증여·상속세로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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