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22주기인 26일 특별한 추모 행사 없이 조용히 고인을 추모하였다.

SK에 따르면, 최 선대회장의 기일을 맞아 그룹 차원에서 준비된 행사는 없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고인의 가족들과 SK 주요 경영진이 경기 화성 봉담읍 선영에 모이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 선대회장은 석유 한방울 나지않는 대한민국을 '무자원 산유국'으로 만들고,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으며 세계 최초 CDMA 상용화로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의 기반을 닦은 '늘 10년을 내다본 기업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최 선대회장은 1990년대 이후 에너지, 화학 산업의 뒤를 이을 신사업으로 '바이오'를 낙점했고 제약(Pharmaceutical)의 영단어 첫글자를 따 'P프로젝트'를 세웠다. 당시 SK는 미국 뉴저지에 신약 연구소를 설립, 1993년에는 대덕연구소에 신약연구개발팀을 만든 것이 SK 바이오 사업의 모태다.
 
이후 약 30년에 걸친 연구·투자는 최근 SK바이오팜 상장으로 결실을 맺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 SK팜테코 등 다른 바이오 계열사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SK그룹은 명실상부 바이오 기업으로도 거듭나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을 이끌 인재를 키우겠다는 일념으로 사재를 들여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 가난한 대한민국 청년들을 조건없이 유학보내는 등 평생을 인재양성에 힘썼다. 그는 전경련 회장 시절인 1997년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병마와 싸울 때도 산소호흡기를 꽂은 채 경제 살리기를 호소했다.
 
최 회장은 1998년 8월26일 69세의 일기로 생을 마쳤다. 최종현 회장은 화장(火葬)이 드물었던 시절 화장 유언을 남겼고, 가족들이 이를 실천해 사후에도 큰 울림을 남겼다.
 
그가 남긴 사업보국과 사회공헌 경영철학은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가치와 공유인프라 전략 등으로 진화 발전해 여러 이해관계자의 더 큰 행복을 키워나가고 있다.
"미래 설계가 그룹 총수의 역할"이라고 항상 강조해왔던 최 선대회장의 혜안이 요즘들어 주목받는 것은 SK그룹이 명실상부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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