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서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 문화제' 열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2일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와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 문화제'를 개최한다.
구소련 일대에 사는 한인 디아스포라를 일컫는 고려인은 소련의 연해주 일대에 거주하던 중 1937년 소련 정부의 정책에 따라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당했다. 올해는 이들이 강제이주를 당한 지 80년이 되는 해다.
중앙아시아, 러시아, 동유럽 일대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은 구소련 붕괴 이후 우리나라로 일부가 귀환했으며, 현재 3000여명에 이르는 고려인들이 광주시에 정착해 살고 있다.
이번에 마련한 문화제는 ▲고려인의 이주와 삶을 주제로 하는 디아스포라 퍼포먼스 공연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이어지는 고려인들의 유랑의 삶에 관한 전시 ▲한국으로 귀환하는 고려인들의 이주와 정착에 관한 학술회의 등으로 진행된다.
퍼포먼스 공연 '나는 고려인이다'는 1937년 연해주로부터 2017년 광주까지 아우르는 고려인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의 대서사시로 꾸며진다.
이 공연은 각 시대를 풍미했던 시인 조명희(1930년), 시인 강태수(1938년), 음악가 정추(1958년), 가수 최빅토르(1980년), 광주 고려인 마을의 시인 김 블라드미르(2017년) 등으로 이어오는 고려인 예술가들의 삶을 연극과 합창, 영상 등 복합 퍼포먼스 형식으로 표현했다.
이와 함께 ACC와 기념사업추진위는 '1만5000㎞ 점, 선, 면 유랑의 역사' 전시회를 9월 2일부터 30일까지 문화정보원 컨퍼런스 홀 복도에서 개최한다. 김병학 시인이 25년 동안 카자흐스탄에 살면서 수집한 자료와 고려인 유물수집가 최아리따, 고려인 극작가 한진 선생의 유가족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자료 1만여 점 가운데 일부를 선별해 전시한다.
또 3개 세션으로 구성된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는 고려인들이 처한 현재의 상황과 이들을 현실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예정이다.
광주에 거주 중인 고려인들을 초청해 테이블 토크를 진행하는 등 고려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시간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