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김(김영길) 미주 한인의 목소리 대표

“일제 때 강탈당한 ‘동해’ 표기를 내년 4월 IHO<국제수로기구>총회서 꼭 되찾자”

글 | 유성호 기자 · 사진 | 이정환

“이순신 장군이 지킨 영해를 아직도 못 찾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통탄해 마지않을 일인가요. 2017년 열리는 국제수로기구(IHO)회의에서 동해를 꼭 되찾아야 합니다” 
피터 김, 우리 이름은 김영길. 지금은 미국 국적을 얻었지만 우리 땅을 늘 모국이라고 생각하며 살아 온 한 평범한 사람이 어느 날부터 ‘동해’에 완전히 미쳤다(?). 미치지 않고서는 지금의 성과를 끌어내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가 할 일을 개인이 대신한 또 하나의 큰 사건을 만들었다. 미 의회를 설득해 교과서에 동해병기를 이끌어 낸 것이다. 
지난 2014년 3월 5일 미 버지니아주 의회 하원전체 회의에서 동해병기 법안을 놓고 표결이 부쳐졌다. 
결과는 찬성 82, 반대 16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법안이 통과됐다. 
그리고 3월 28일 주지사의 최종서명으로 7월 1일 법안이 시행됐다. 예까지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터라 김 대표와 한인 사회는 환호했다. 
일본의 집요한 반대 로비를 극복하며 9전 9승을 이끌어 냈기에 더욱 통쾌했다. 이순신 장군이 23전 23승을 거둔 승전보를 21세기에 다시 재현한 현장 한 가운데 김 대표가 있었다. 

이순신 장군처럼 연전연승 기록 
이 여세를 몰아 김 대표는 내년에 모나코에서 열리는 ‘2017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동해병기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다. 
그는 이를 위해 구랍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7국제수로기구(IHO)총회 동해병기추진본부발대식’을 가졌다. 
김 대표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주도로 동해가 세계지도상 일본해(Japan Sea)로만 표기되도록 한 것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며 “세계지도에 동해(East Sea)가 표기되길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국제기구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1929년 모나코에서 열린 IHO 회의 당시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 통치로 인해 대표를 파견하지 못했다. 
일본만 회의에 참석해 동해를 일본해로 등록해버렸다. 
그 후 IHO의 표기가 전 세계지도 제작 표준이 되면서 지도에서 동해가 사라지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IHO는 지난 2012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18차 총회에서 동해 표기 채택을 위한 국제 바다 지명 해도집 개정을 위한 논의를 속개했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안건을 오는 2017년 차기 총회로 넘겼다. 
김 대표는 “오는 2017년 4월말로 예정된 차기 IHO 총회에서 동해 병기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85개 회원국을 상대로 다양한 홍보전에 나서겠다”며 “수많은 한국 내 비정부기구(NGO) 단체들이 운동에 이미 참여했거나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대식에는 윤봉길 장손녀인 윤주경 독립기념관장이 참석해 3월 1일을 ‘동해의 날’로 선포하고 동해수호 결의를 다졌다. 
추진본부는 조윤기 한성대 국방과학대학원 교수가 상임대표를 맡았고 김 대표는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구랍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2017국제수로기구(IHO) 총회 동해병기추진본부발대식’ 전경

500만명 목표 서명운동 돌입 
김 대표는 “이순신 장군과 조선의 수군들이 목숨을 던져 지켰던 소중한 바다를 우리는 일본에게 빼앗긴지 86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안 찾아오고 있다”며 “우리의 ‘동해’를 빼앗겼던 바로 그자리 IHO에서 오는 2017년에는 반드시 되찾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IHO총회서 ‘동해병기’를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외교력, 미주 250만 한인의 결집, 5000만 국민과 750만 재외동포의 궐기 3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들과 해외동포가 힘을 모아서 정부를 지원하자는 의미다. 
85개 IHO 회원국들에게 ‘동해병기’를 통과 시켜 달라고 호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는 약 500여개의 한인 단체가 있는데, 이중 300여개가 동해병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200여개 단체도 결집시켜 미 연방 정부와 연방 의회를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이달부터는 대대적인 서명운동에도 돌입한다. 
김 대표는 “1~2월에는 500만 명을 목표로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5000만 대한민국 국민들과 750만의 재외 동포들이 하나로 결집한다면 국제무대에서 일본을 비릇한 모든 강대국 상대로 결코 밀리지 않고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모든 일을 손쉽게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졸업 후 가족과 渡美 
1959년 생인 김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넘어가 버지니아 사관학교와 공군대학에서 석박사, 그리고 두 개의 대학에서 MBA를 받았다. 
미 공군에 임관해 F-16 개발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후 인공위성 개발 프로젝트 매니저를 하다가 대위로 제대했다. 
이후 군수회사와 로펌에 근무하면서 현재는 마우리 왓스 법률사무소 상임고문과 미주 한인의 목소리 대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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