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먹거리 바이오 세계 1등 전략 시동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2018년 가동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구랍 21일 인천 송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삼성이 차세대 먹거리인 바이오산업에서 세계 1등 전략의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의 완공과 함께 향후 5년 내 세계 1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업(CMO)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구랍 21일 인천 송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제3공장은 총 85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인 18만ℓ의 바이오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오는 2017년까지 공장건설을 완료하고 2018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가동중인 제1 공장(3만ℓ)과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인 2공장(15만ℓ)을 더하면 삼성은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36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업체 측은 2018년 시장점유율이 32%로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제3공장이 풀가동되는 2025년에는 매출 2조원, 영업이익 90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기적으로 4, 5공장 증설 투자 및 사업영역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4․5공장 증설 투자 사업영역 확대 
통상 바이오의약 사업은 ‘고위험·고수익’ 사업으로 꼽힌다. 
제약 사업은 연구개발(R&D)에 들어가는 비용이 막대하다. 실제 판매까지 이르는 데에는 ‘임상시험’을 거쳐 약효 검증을 받아야 한다. 
각국 정부로부터 판매 승인을 거치는 단계를 지나야 한다. 때문에 바이오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하나를 개발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2000억원에 달한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바이오의약품에 뛰어드는 이유는 이 시장이 가진 성장성 때문이다. 
제약업계 시장전문 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 파르마에 따르면 세계 제약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7810억 달러이다. 이 중 바이오는 1790억 달러(전체 제약시장의 23%)에 달한다. 
바이오 분야만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825억 달러)의 2.2배 규모다. 2020년엔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78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대통령 제3공장 기공식 축사에서 “정부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뿐만 아니라 대학, 연구소 등 산업계 전반에 대한 지원과 소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과감한 규제개선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지원, 현장이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을 통해서 바이오의약품 산업을 우리 경제발전을 주도하는 핵심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게 박 대통령의 생각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바이오 의약품 위주로 사업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특허가 만료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중심으로 바이오 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바이오 의약품 시장규모는 2조원 규모다. 
국내 의약품 시장의 11%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성장잠재력은 매우 높다. 특히 항체 바이오 시밀러, 유전자치료제, 세포배양백신 같은 첨단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우리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다. 
한국산업마케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2015 바이오산업 분야별 시장동향과 유망기술 개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산업은 11조3328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 대비 25.46%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2013년 대비 바이오식품이 1조8757억원이 증가해 가장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에너지 및 자원(1조2840억원 증가), 바이오의약(7703억원 증가), 바이오전자(985억원 증가), 바이오화학(448억원 증가) 순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IT 산업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바이오의약품이라는 새로운 시장에 과감하게 뛰어든 도전과 혁신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전후방 산업의 동반성장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변화와 도전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는 익숙치 않은 새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왼쪽 6번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5번째) 등 내외빈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을 알리는 발파식을 거행하고 있다.

朴 대통령, “익숙치 않은 새 분야에서 성장동력 찾아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바이오제약은 삼성의 신수종사업 핵심 축을 담당하게 됐다”며 “현재 생산능력 단일 최대규모인 제2공장을 짓는 등 5년 만에 세계 3위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에 안주하지 않고 제2공장을 뛰어넘겠다”며 “세계 최대 규모로 설계된 제3공장은 바이오제약 업계 최초로 365일 연속 풀가동 시스템이 적용돼있어 드림플랜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020년 바이오 위탁생산 월드 챔피언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세계 제2위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부장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유정복 인천광역시 시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태한 사장 “위탁생산 월드챔피언 될터” 
한편 삼성그룹 사장단도 바이오 공부 삼매경에 빠지는 등 전사적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구랍 11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협의회에 권영근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를 초빙해 ‘바이오산업의 전망과 미래 비전’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들었다. 
권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세계 의약품시장 규모가 매년 5%씩 성장해 2020년에는 1조40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에는 송기원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를 초청해 ‘생명과학과 인간의 미래’, 4월에는 김대식 KAIST 교수를 초빙해 ‘뇌 과학과 인공지능의 기회와 리스크’ 강연을 들었다. 
삼성이 사장단회의에 바이오 전문가를 연이어 초빙한 것은 향후 사업 재편을 통해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삼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이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그룹의 대표 바이오 계열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 의약 관련 연구개발(R&D), 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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