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 긴급 제언 기자회견'에서 경제계 긴급제언문을 발표하고 있다.2020.03.25.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미국 의회에 감사서한을 보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4일 허창수 회장 명의로 미국 공화당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 케빈 맥카시 하원의원,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미국민을 대표하는 상·하원 135인에게 한국전쟁에서 미국민의 희생에 대한 감사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허창수 회장은 서한에서 "먼저 코로나19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미국민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인 지금, 지난 시간 동안 강철과 같은 한미동맹으로 한반도의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체제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기념비에는 'Freedom is not Free(대가 없는 자유는 없다'라는 문구가 새겨져있다"며 "179만명에 이르는 미국의 젊은 청년들이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 와서 피를 흘리고 목숨을 잃으며 싸워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또한 허 회장은 "그 희생으로 다진 귀중한 자유 위에서 한국은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다. 전쟁 뒤 상흔을 생생히 목도한 입장에서 경제 개념조차 없던 1인당 국민소득이 80달러도 미치지 못했던 한국이 3만달러 클럽에 가입한 경제대국으로 탈바꿈한 오늘이 아직도 꿈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며 "미국민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한국 경제계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70년 한미동맹이 맺어준 양국의 경제동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19년 교역액 기준 한국은 미국의 6대 교역국(미국은 한국의 2대 교역국)으로서 1970년 10억 달러에 그치던 양국 교역규모는 2019년 약 14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무상원조를 받던 한국의 대(對) 미국 누적투자는 1208억 달러에 이르며 미국의 대(對) 한국 누적투자금액인 840억 달러를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무상원조를 받던 나라가 미국 해외직접투자(FDI)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며 "삼성, 현대자동차, LG, 롯데, GS 등 한국기업이 이제는 미국의 기업시민으로서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허 회장은 또한 한국전쟁 전후 미 의회의 구체적 업적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1950년 81대 미 의회는 한국전쟁 당시 물자 등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방물자생산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대통령에게 주요 물품 생산을 확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허 회장은 해당 법이 없었다면 한국의 방위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의회의 적극적 역할에 감사 뜻을 밝혔다.

당시 여러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무상원조를 승인한 미 의회의 결정에 대해서도 "매우 현명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 미 의회는 미국 내 '한국전쟁전우회'에 연방정부 승인을 부여하는 법안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보훈처와 미 의회 관련 위원회 활동에 전우회의 참여가 가능해졌고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복지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

허 회장은 한국 땅에서 피땀 흘린 미국 용사들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는 미 의회에 대한 감사의 뜻과 함께 앞으로도 한국 기업들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양국 경제협력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편 전경련은 지난해 6월 로버트 B.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참석한 미 참전용사 감사만찬, 2003년 정전 50주년 기념 미 참전용사 600명 초청 환송만찬을 주최하는 등 한미동맹에 대한 경제계 차원의 감사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오는 18일에는 22개국 참전국 대사를 초청하는 감사오찬을 주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