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업활동동향…생산 2.5%↓·투자 5.0%↑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제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국내 산업생산이 4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소비는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투자 역시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해 9월(-0.2%) 이후 계속 증가하다가 코로나19가 발생한 1월부터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완화되면서 2~3월 위축됐던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일부 반등했지만, 미국·유럽 등 코로나 확산과 경제봉쇄로 제조업 생산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기·가스업(3.6%)이 증가했으나 제조업(-6.4%)이 감소하며 전월보다 6.0% 급감했다.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한 셈이다. 기계장비(3.8%) 등에서 늘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로 D램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 감소로 반도체가 15.6%나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12월(-16.9%)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전월 기저효과 및 해외 판매수요 위축에 따른 생산 조정 등으로 자동차도 13.4% 내려앉았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6.4% 감소했다. 2008년 12월(10.7%)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간 것이다. 기계장비 등에서 증가했으나 반도체, 자동차, 전자 부품 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5.7%p 감소한 68.6%였다. 감소 폭은 2008년 12월(7.2%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가동률은 2009년 2월(66.8%) 이후 1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제조업 출하는 자동차, 반도체 등이 줄면서 전월보다 7.2% 뒷걸음질했다. 2008년 12월(-7.5%)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제조업 재고는 자동차(6.7%), 1차 금속(3.3%) 등이 증가했으나 반도체(-6.3%), 전자 부품(-15.0%) 등이 줄면서 전월보다 0.4% 줄었다. 재고율을 뜻하는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은 119.1%로 전월보다 8.1%p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2.9%) 등에서 감소했으나 숙박·음식점(12.7%), 교육(2.8%) 등이 늘어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5.3%나 껑충 뛰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20.0%), 승용차 등 내구재(4.1%), 화장품 등 비내구재(1.6%) 등 판매가 모두 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심의관은 "승용차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인해 3월에 이어 4월에도 7.4% 증가했다"며 "의복(28.2%), 신발(21.3%) 등 그동안 위축됐던 품목들도 많이 상승했지만, 아직 2018년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13.6%) 및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1.8%) 투자가 모두 늘면서 전월보다 5.0% 증가했다. 운송장비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설비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토목(0.4%)은 증가했으나 건축(-3.6%) 공사 실적이 줄며 전월보다 2.4%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43.4%) 및 기계 설치 등 토목(-52.0%)에서 모두 줄어 전년보다 44.9% 감소했다. 이는 2013년 1월(-52.4%)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이 감소한 수준이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3포인트(p) 하락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월(2.0p) 이후 22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내려갔다. 우리 경제가 현재 굉장히 위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 대비 0.5p 하락하며 3개월 연속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안 심의관은 "5~6월은 생활 방역 전환과 재난지원금 정책 효과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부문 통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업 부문 영향은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 해외 코로나19 확산과 경제 봉쇄 해제조치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4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5월에도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광공업은 어려움이 예상되나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소비·서비스업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수 회복의 불씨를 살리고 어려운 수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하면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과제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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