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실시간 온라인 영상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본격 맞대결을 펼친다.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TV 홈쇼핑처럼 물건을 파는 라이브 커머스가 새로운 유통 트렌드로 급성장하자 양대 인터넷 기업은 라이브 커머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에 나선 것이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일 오후 7시 30분 '카카오쇼핑라이브' 베타(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채팅창 안에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시청하면서 물건을 구매하는 서비스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카카오커머스의 공동 구매 서비스인 '톡딜'을 홍보하기 위해 이벤트 형식으로 '톡딜 라이브'를 시작, 6회차까지 선보였다. 이어 이를 본격화해 카카오쇼핑라이브를 내놓은 것이다. 카카오톡 쇼핑하기 톡채널과 쇼핑라이브 톡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전일 카카오쇼핑라이브를 통해 소개된 첫 상품은 '휠라운동화'였으며 다음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에 풀무원 얇은피만두+핫도그 상품을 방송할 예정이다.

카카오쇼핑라이브는 톡딜 외에도 선물하기, 메이커스 등 카카오커머스 상품 가운데 인기 있고 검증된 제품을 선별해 특별한 조건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카카오쇼핑라이브 전담 조직을 신설해 라이브 커머스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라이브커머스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는 판매자와 실시간 채팅을 하며 채팅 창 하단에 뜨는 구매 링크로 물건을 바로 살 수도 있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 내에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판매자 32만명 모두가 라이브커머스 툴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네이버와 카카오가 라이브커머스를 적극 키우는 이유는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소비 문화가 주류로 떠오르면서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아용품 판매사인 마이리틀타이거는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1시간 만에 완판에 성공, 매출 2억6000만원을 올렸다. 판매자가 실시간으로 이용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아 답함에 따라 신뢰도와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했다. 구매 전환율이 높은 주된 배경이다.

또한 인기 인플루언서가 등장하는 등 이 자체가 재미있는 동영상 콘텐츠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을 자사의 생태계에 붙들어 놓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아울러 주요 소비 계층으로 부상할 Z세대를 공략하는 데도 유효하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Z세대는 동영상 친화적이고, 모바일로 상품을 미리 경험하고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양사가 독보적인 IT 기술력으로 어떻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키워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IT 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두 곳이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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