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 삼성 반도체 사업장 찾아 사업점검·임직원 격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인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을 방문하며 해외 현장경영 행보를 재개했다.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올해 초 브라질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을 찾아 중남미 사업을 점검한 이후 4개월 만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 공장이 있는 중국 시안 삼성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황득규 중국삼성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된다"며 발빠른 위기 대응과 과감한 미래 도전을 주문했다.

모든 것이 급변하는 '대격변기' 속에서 자칫 실기(失期)할 경우 돌이키기 힘든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빠르게 움직이면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동시에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출장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미래에 대비한 도전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시안 공장은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설 연휴에도 시안 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삼성은 시안에서 총 150억달러(약 18조495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고 2017년부터 2공장 증설을 진행중이다.

삼성전자 시안 공장은 지난 3월 2공장 투자 출하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2공장 증설에 필요한 기술진 200여명을 전세기로 파견하는 등 증설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중국 입국은 기업인 대상으로 입국 절차 간소화를 도입해 14일간 의무격리가 면제된다. 이 부회장은 최근 중국 입국을 위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한편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와중에도 국내 사업장을 잇따라 찾아 현장 경영을 지속했다. 지난 2월20일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심장'과 같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극자외선(EUV) 라인을 방문한 데 이어 3월3일에는 구미사업장에 들렀다. 같은 달 19일에는 충남 아산사업장을, 25일에는 수원 삼성종합기술원도 방문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경영권 승계 논란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언급한 이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3일에는 대국민 사과 이이후 첫 행보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삼성SDI 천안사업장으로 초청해 첫 단독 총수 회동을 갖고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 전지 개발 현황과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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