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하반기에만 한 차례 사업보고회 진행"

구광모 LG그룹 회장. 2020.03.06(사진=LG그룹 회장)

LG그룹이 앞으로 상반기 사업보고회는 생략하고 계열사별 수시 전략 회의를 진행한다. 내년도 사업 점검과 목표를 세우는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유지하기로 했다.

12일 LG그룹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부터 상반기 사업보고회를 열지 않는다. LG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의 변화로 인해 수시로 계열사의 주요 전략 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것에 따라 상반기 사업보고회는 별도로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것만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LG그룹은 매년 상반기(5월)와 하반기(10월)에 한 번씩 사업보고회를 진행해 왔다. 한 달 동안 그룹 회장이 각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만나 경영 전략을 점검하는 형식이다. 이는 지난 1989년부터 이어진 LG그룹만의 독특한 경영 문화 중 하나다.

상반기 사업보고회는 시장 상황과 투자 계획을 점검하고, 프리미엄 제품이나 주력 사업의 전개 시기 등을 보고하며 중장기 전략을 짜는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반기에는 사업보고회를 생략하고 수시로 계열사별 전략 회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계열사별 한해 실적을 확인하고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에 반영하며, 내년도 사업 전략을 보고받는 하반기 사업보고회만 열리게 된다. 구광모 회장은 각 계열사와 함께 전략 방향을 수시로 점검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예전처럼 10~11월경 진행되며, 한해 사업성과와 내년도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고객 가치 제고와 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준비 전략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 포럼과 LG 테크 컨퍼런스 등 그룹 내 중요 행사들도 일정 및 형식에 변동이 생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당초 지난달 미국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이공계 석박사 유학생 채용 설명행사인 'LG 테크 컨퍼런스'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개최가 취소됐는데, 계열사별로 인재 채용은 이어가고 있다. LG 관계자는 "별도 행사는 없지만 계열사별로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임원 세미나 'LG포럼'은 코로나19 사태로 올 3월에는 중단됐으며, 4월에는 온라인으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기존에 매 분기마다 열던 임원 세미나를 월례 포럼으로 전환했다. LG 포럼은 회장이 참석하지 않으며, 매달 포럼 주제가 공지되면 계열사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모여 강연을 듣고 토론할 수 있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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