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15일 정몽진 KCC 회장을 소환했다. 이영호 삼성물산 대표도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정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이 정 회장을 소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과 함께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과 직결돼 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KCC는 당시 합병 과정에서 엘리엇 매니지먼트 등 외국계 자본에 맞서 삼성그룹 측 손을 들어준 역할을 했다. 당시 삼성물산은 KCC에 자사주 전량을 매각하면서 "원활한 합병을 마무리하기 위한 우호지분 확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KCC는 국민연금 등과 함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9월 삼성물산 본사와 삼성화재·삼성생명·삼성자산운용 본사, KCC 본사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에 이 대표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날에는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을 재차 불러 합병 과정에 관한 의혹을 전반적으로 물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달 내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로, 그간의 수사기록 등을 살펴보며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을 연이어 소환해 관련 진술 등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조사 필요성을 검토 중이며, 최종적으로 그를 소환한 뒤 1년6개월간 이뤄졌던 장기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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