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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현대차 의장직 물러나…후임 정의선 수석부회장
최영규 기자 | 승인 2020.03.19 13:44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이사회 등기이사와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으며, 21년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현대차는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차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갖고 이같은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현대차는 "수익성 개선 추진과 대규모 투자계획에 따른 이사회의 재무적 의사결정 기능 강화를 위해 임기 만료 예정인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상현 전무(재경본부장)를 등기임원으로 선임했다"며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미등기임원, 회장으로서 역할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1938년생인 정몽구 회장은 올해 82세로, 장남인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선 2018년 이후 실질적 경영에 참여하지 않아왔다. 지난해 역시 7번의 현대차 이사회(정기이사회 3회·임시이사회 4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새로운 이사회에서 이사들간의 회의와 토론을 통해 정몽구 회장의 장남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제위기 우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 등 경영환경에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사회 안건과 운영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업무 집행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는 이사회의 전문성, 독립성, 투명성 강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추가적인 개선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최은수 전 대전고등법원장 겸 특허법원장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최 사외이사 후보는 현대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변호사,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의 '각종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을 '각종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변경했다. 또 '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현대차는 2025전략을 통해 라스트마일, 개인용비행체(PAV) 등 다양한 미래 이동수단과 관련한 신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보통주 주당 3000원, 우선주 주당 3050원, 2우선주 주당 3100원, 3우선주 주당 305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는 "올 한해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향한 2025 전략 실행의 출발점으로 삼고, 미래시장 리더십 확보 및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이를 위해 성공적 신차 론칭과 과감하고 근본적인 원가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전동화 및 모빌리티서비스 등 미래사업 실행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이사는 "주주들의 참석과 권리 행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올해는 주총 집중일을 피해 19일 목요일에 주총을 열었고, 전자투표제도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주주중심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현대차 주총장에는 약 140명의 주주들이 모였다. 앨리엇 이슈로 관심이 집중됐던 지난해 주총 당시 800명을 수용하는 주총장이 거의 꽉 찬 것과 대비된다. 현대차가 주총에 앞서 전자투표를 권유하는 서신을 발송했고, 다수의 주주들 역시 코로나19 확산을 맞기 위해 현장 참석을 자제했다.

현장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됐으며, 비접촉식 체온계를 이용한 발열체크도 실시됐다. 마스크 착용 확인과 손소독제 비치도 이뤄졌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주총에 온 주주들에게는 마스크가 배포됐다.

현대차는 주주들의 이동 동선과 일반직원의 동선을 분리하고, 주주 별도 대기공간을 마련해 접촉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또 주총장 좌석도 2~3칸 이상 띄어앉도록 배치, 착석자 기준 최소 1m의 공간을 확보했다.

최영규 기자  tycoon@tycoon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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