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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SK네트웍스 주유소 인수..판도 변화 예고
최영규 기자 | 승인 2020.03.06 08:31

현대오일뱅크가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주유소를 인수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전날 '코람코자산신탁-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과 직영 주유소 매각의 계약과 이사회 의결을 마쳤다고 공시했다.

코람코가 주유소의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현대오일뱅크가 주유소 영업 관련 유형자산을 인수했다. 총매매대금은 1조 3321억원이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가 소유하던 직영주유소와 임차주유소 총 302개를 현대오일뱅크가 운영하게 된다.

코람코가 매입한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199개는 10년간 임대 운영하고, SK네트웍스 임차 주유소 103개는 직접 인수했다.

이번 매각으로 정유업계 시장점유율 순위도 재편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정유4사의 시장점유율은 SK(SK에너지·SK네트웍스),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내수 경질유 시장점유율은 SK 31.7%, GS 24.4%, 현대오일뱅크 22%, 에쓰오일 20.1% 등으로 분포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국의 주유소는 SK주유소 3402개(네트웍스 포함), GS칼텍스 2361개, 현대오일뱅크 2237개, 에쓰오일 2154개다. 이번 인수로 현대오일뱅크는 총 2539개의 주유소를 확보하면서 SK에 이어 업계 2위가 됐다.

지난해 업황 불황으로 정유사들이 저조한 실적을 낸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 21조1168억원과 영업이익 5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 21%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국내 다른 정유사 영업이익이 최대 40% 가까이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값싼 정유를 정제하는 고도화설비를 통해 저유황유 생산을 최대화한 점이 주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 부진과 함께 오일뱅크의 상대적 이익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향후 정유업계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측은 "임차 주유소에 대한 면밀한 수익성 분석 결과 경제성은 충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높은 고급휘발유와 윤활유 제품 판로도 수도권에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상반기 안으로 모든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영규 기자  tycoon@tycoon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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