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차세대 김동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이 승마선수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김 전 팀장이 한화그룹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일 재계 등에 따르면 김동선 전 팀장은 지난달 미 플로리다 웰링턴에서 열린 국제 마장마술(CDI4*) 그랑프리 프리스타일에서 2위에 오른 뒤 마장마술 전문 외신에 승마선수 생활을 마감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그는 "10여년간 해온 CDI 승마에서 은퇴할 예정"이라며 "이제 다른 일을 하고 싶은데 투자은행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팀장은 지난해 말 독일 벡베르크(Wegberg)에 있는 자신의 종마 목장을 처분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뒤셀도르프 인근의 일식당과 중식당에도 투자를 했지만 1년 반만에 독일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을 결심했다.

김 전 팀장이 올해 승마계 은퇴를 공식화하면서, 경영 복귀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한화그룹은 3세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 장남 김동관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그룹 화학 계열사 통합법인 한화솔루션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월부터는 ㈜한화 전략부문장도 맡았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금융 컨트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 상무는 2015년부터 한화생명에서 혁신 업무를 이끄는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라는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 

재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화학, 태양광, 방산 사업을, 김 상무에게는 금융을, 김 전 팀장에게는 호텔·리조트·백화점·면세점·건설 등 서비스 사업을 각각 나눠 맡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전 팀장은 지난해 독일에서 음식점을 열고 식당 경영 쌓기에도 나선 바 있다.

다만 김동선 전 팀장이 2017년 불미스런 사건으로 한화건설 팀장 자리에서 물러난 전례가 있고 1989년생으로 만 30세이다 보니 경영 복귀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경영 복귀는 확인이 어렵고, 승마는 개인사라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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