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사 40주년을 맞은 이랜드그룹이 파격적인 임원 선발을 단행했다.

이랜드는 그룹 최초 30대 상무 승진 등을 포함한 정기 임원 승진 안을 각 계열사 이사회 및 인사위원회 승인을 거쳐 2일 발표했다.

이랜드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는 고객·직원들과 가감 없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감성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우수 인재를 전면 배치해 혁신 속도를 높이고, 세대교체를 단행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또한 이번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올해도 그룹 콘텐츠를 채워 나갈 전문성에 초점을 맞춰 인재를 발굴하고, 연공서열과 유리천장을 깨는 열린 경영 문화를 확고히 다져 콘텐츠 강자 입지를 확고히 하고, 지속 성장 가능한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 위한 세대교체 포석

이랜드는 계열사 30대 CEO(최고경영자)인 윤성대, 김완식 대표를 각각 상무보로 승진시켰다. 그룹 최초 30대 임원 등장이다. 이는 철저히 성과 위주로 운영하는 인사 시스템을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40년을 준비할 세대교체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그룹의 호텔·리조트 사업을 담당하는 이랜드파크 윤성대 대표는 올해 39세다. 이랜드파크 CFO로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확립하고, 외식 부문 분할 자금 1000억원 유치 등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초 CEO에 발탁된 데 이어 임원진에 합류했다.

지난해 이랜드파크 외식 부문이 분리돼 설립한 이랜드이츠 김완식 대표는 올해 37세다. 지난해 동종 외식업계가 큰 폭으로 역신장한 시장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을 150억원 이상 개선해 흑자 전환을 이뤄내는 등 외식 사업 부문을 확고한 성장세로 전환하고, 체질 개선을 이뤄낸 점을 인정받았다.

특히 두 대표는 모두 최접점에서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고객 니즈를 사업에 담아내기 위해 힘쓴 것을 높이 평가받았다.

◇연공서열과 차별을 없앤 성과 중심 열린 경영 지속

이랜드이츠 안성진(45) 본부장은 상무보로 승진해 임원 반열에 올랐다. 그룹 CFO 이윤주(53) 상무는 전무로 올라섰다.

안성진 신임 상무보는 이랜드이츠 대표 뷔페 브랜드 '애슐리' 메뉴 개발을 총괄하면서 그동안 메뉴 1000여 개를 개발해 애슐리를 큰 폭으로 성장시켰다. 새롭게 리뉴얼해 확산 중인 '애슐리퀸즈'의 200여 메뉴를 개발해 해당 점포들을 80%나 넘게 성장시켰다.

이윤주 신임 전무는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자금 건실화 작업을 하는 등 그룹 전반 재무 구조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랜드그룹은 과장 이상 직원 중 여성 비율 30%, 임원 전체 여성 비율 29%로 여성 임원 비율이 2~3%에 불과한 타 대기업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여성 인재 발탁과 성장이 자유로운 조직 문화를 만든 점이 주효했다. 여기에 이 전무 승진을 통해 전무 이상 고위 여성 임원 비율이 42%를 차지하게 됐다. 이로써 유리천장이 없는, 성과 중심의 건강한 조직 문화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2020년은 젊고, 전문가 소양을 갖춘 인재를 통해 이랜드의 지난 40년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위한 콘텐츠를 준비해 나가는 한 해가 될 것이다"면서 "상생 측면에서도 올해는 각 사업부 대표가 총대를 메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직접 실행하는 등 독립형 사회 공헌 체제를 완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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