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재현 회장이 비상 경영 체제에 걸맞는 인사를 위해 장고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당초 CJ그룹 인사는 이달 13일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20일까지도 감감 무소식이다. 25일부터 연말까지 계열사가 대부분 휴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23일 인사가 나지 않으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재현 회장은 최근 보고받은 인사안을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단 얘기다. 경영 악화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만큼 이에 걸맞는 인적 쇄신 카드를 들고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사가 미뤄지면서 CJ그룹은 지주사는 물론 계열사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지주사 인력이 지난주 계열사로 재배치됐고 구조조정설도 돌고 있어 더욱 분위기가 좋지 않다. 한 관계자는 인사시기와 폭 등에 대해 “소폭이라는 얘기도 있고 파격 인사가 날 것이라는 말들도 오가고 있지만 현재로선 전혀 예상할 수 없다”고 했다.

업계는 실적이 부진한 일부 계열사 대표급은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 인사 영입도 점치고 있다. 폭은 10명 안쪽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J그룹은 지주사 인력 200여명을 계열사로 재배치했다. 비대해진 지주사 조직을 슬림화하는 한편 계열사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게 CJ그룹측의 설명이다.

인력 재배치는 기존 업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이거나 지주사 파견 전 원소속으로 복직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주사 뿐 아니라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등 일부 계열사도 수익성이 나지 않거나 비효율적인 조직 및 인력에 대한 개편작업을 실시했다.

CJ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차입금이 커져 재무부담이 커진데 따른 조치다. 제일제당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7조원대서 올해 3분기에 9조4752억원으로 늘었다.

CJ제일제당은 8500억원에 달하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 92-1번지 외 토지와 건물을 KYH에 처분하기로 했다. 또 서울 구로구 공장부지와 건물을 2300억원에 부동산신탁수익회사(REITs)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서울 중구 필동에 있는 CJ인재원 한개 동을 CJ ENM에 매각해 528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계약이 모두 체결될 경우 총 1조1328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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