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 부사장 전략부문장 맡아 변화 예고

한화케미칼이 내년 1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병하고 사명을 한화솔루션으로 바꾼다. 핵심사업인 화학과 신성장사업인 태양광과 첨단소재를 통합함으로써 경영 효율화를 통한 시너지를 제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사장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전략부문장을 맡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케미칼은 내년 1월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 등을 담은 정관 변경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12일 공시했다.

한화케미칼은 2010년 3월 한화석유화학에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한 뒤 약 10년 동안 한화케미칼 사명을 사용했다.

한화솔루션은 갈수록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업 통합을 통해 새로운 솔루션(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주력 사업의 고른 성장을 도모하는 것은 물론, 경영 관리 효율성 제고와 사업 시너지 증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합병법인은 태양광을 비롯해 석유화학·소재를 아우른다. 한화 관계자는 "고부가 제품 개발로 도약을 모색하는 석유·소재 사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에 자리잡은 태양광 사업을 통합해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범 초기에는 현 한화케미칼의 이구영 대표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김희철 큐셀 부문 대표이사와 류두형 첨단소재 부문 대표이사가 모두 각자부문을 맡는 3인 체제로 꾸려진다.

김동관 부사장의 역할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김 부사장은 이달 초 전무 승진 이후 4년 만에 부사장에 올랐다.

한화솔루션의 핵심 직책인 전략부문장을 맡아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실행 지원 역할을 수행하면서 기업가치의 성장을 견인하는 중책을 맡는다.

한화솔루션을 둘러싼 대내외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석유화학 사업은 중국의 자급률 상승, 미국의 셰일가스 기반 증설 등으로 국제 제품 가격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사업도 세계 최대 내수 시장과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규모와 경쟁력을 키운 중국 업체들의 급부상으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첨단소재 부문 역시 전방산업인 자동차 업계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부사장은 이 같은 난국 타개를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사업구조 혁신, 소재 부문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특히 주력 부문으로 자리잡을 태양광 사업은 미래 신소재 개발, 유럽·일본에서 에너지 리테일사업(전력소매사업) 강화 등을 통해 중국 업체와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화 측은 "한화솔루션 출범을 앞두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김 부사장이 신시장 개척과 사업모델 혁신을 통해 한화솔루션의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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