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를 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넘겼다.

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부장검사 김종오)는 이날 조 대표를 배임수재 및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조 대표가 협력업체로부터 납품 등을 대가로 수억원을 받고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한다. 또 차명계좌 등을 통해 범죄수익을 은닉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한국타이어의 조세포탈 혐의에 대한 국세청 고발 건을 조사하던 검찰은 조 대표의 수상한 자금 흐름 내역을 포착, 추가 수사를 통해 금품 수수와 횡령 등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검찰은 지난달 19일 조 대표에 대해 배임수재, 업무상횡령,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지난달 21일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범죄 행태 등에 비춰 사안이 중대하다"면서 "피의자 지위와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을 참작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상당성이 인정된다"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구속 4일만인 지난달 25일 조 대표를 소환 조사한 후 혐의 사실을 보강했다.

조 대표는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으로, 지난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지난해 대표로 선임됐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