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업체 '오버에어'에 298억원 투자 승인

오버에어 버터플라이 기체 이미지.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의 항공·방위산업 계열사 한화시스템이 미국 업체와 손잡고 개인항공기(PAV) 개발을 본격화한다. 지난달 상장한 이 회사는 미래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기업가치 성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9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에어택시 업체 오버에어(기존 K4 에어로노틱스)에 대한 2500만달러(약 298억원) 투자 계약(지분율 30%)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버에어는 전기 수직 이착륙식 개인항공기 '버터플라이'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항공전자, 시스템통합, 사이버 보안 기술 등을 활용해 개발에 참여한다.

에어택시는 교통체증과 인프라 확충 한계, 환경 이슈 등을 극복할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아 왔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2023년 시범 서비스에 이어 2025년 상업 운항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관련 도심항공교통 시장이 2040년까지 1조5000억 달러(177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버에어는 수직 이착륙기 전문업체 '카렘 에어크래프'(Karem Aircraft)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글로벌 승차 공유서비스 업체 우버가 추진 중인 에어택시 서비스 상용화 프로젝트 '우버 엘리베이트'의 핵심 파트너사 중 하나다.

 버터플라이는 전기식 수직이착륙기(eVTOL) 타입으로 저소음, 고효율의 '최적속도 로터'(Optimum Speed Tilt Rotor) 기술을 적용했다. 조용하고 안전하며, 효율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에어택시 구현이 가능해 도심용 모빌리티 서비스에 최적화됐다는 게 한화시스템의 설명이다. 파일럿 1명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비행 속도 240㎞/h 이상에 운항 거리 100㎞ 이상까지 가능하다.

오버에어와 한화시스템은 미국연방항공청(FAA) 형식 인증 승인을 목표로 버터플라이 기체를 민수용 교통체계에 적합하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에 대한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국내 PAV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사장은 "최근 진행된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에어택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채비를 마쳤다"며 "항공전자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술력을 활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글로벌 투자와 협력을 통해 에어택시 사업을 회사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시스템은 미래 사업에 대한 발굴과 투자를 더욱 확대하려고 한다"며 "이러한 투자 계획이 한화시스템의 경쟁력과입지를 강화하는 계기로 점차 가시화될 때 한화시스템의 성장에 모멘텀(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