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호 신세계 대표와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SI)이 대표이사를 서로 맞바꿨다. 백화점 부문의 새로운 시도, 화장품·패션 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조치다.

신세계그룹은 29일 백화점 부문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SI 차정호(62)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세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신세계 장재영(59) 대표는 SI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SI는 국내 패션부문을 신설하고 부문 대표이사에 신세계 상품본부장 손문국 부사장보를 내정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임원 직제를 개편해 기존 부사장보를 전무로 변경했다.

차 대표와 장 대표의 자리를 맞바꾼 것은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장 대표가 이끌던 신세계백화점은 고급화 전략, 지역 일번점 전략 등을 효과적으로 써 성장세를 보여줬다. 장 대표의 경영 노하우를 통해 SI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이번 인사의 내용이다.

차 대표는 SI에 몸담으며 화장품과 패션 부문에서 여러 새로운 도전을 해 왔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차별화된 시각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이를 백화점 부문에도 적용해 또 한 번의 도약을 꾀하겠다는 의도다.

대구 출신의 차 대표는 경복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물산 쇼핑몰사업 상무,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총괄 부사장, SI 대표이사 겸 패션라이프스타일부문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부산 출신의 장 대표는 부산진고와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신세계에 입사해 백화점 미아점장, 마케팅담당 상무, 고객전략본부장 부사장,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 능력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인재를 철저히 검증해 중용했다"며 "미래 준비를 위해 적재적소에 인사를 배치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지난 10월 이마트 부문 임원 인사에 이어 이번 전략실 및 백화점부문 인사까지 마치면서 2020년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례적으로 한 달 반을 앞당긴 이마트 인사에서는 컨설턴트 출신 외부인물 강희석씨를 새 대표로 선임해 세대교체를 이뤘다.

이마트 인사가 상대적으로 변화가 컸던 만큼, 백화점 부문에서는 대표이사들의 위치를 바꾸는 선에서 마무리해 새로운 시도와 안정을 동시에 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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