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는 작은 기득권 추구하는 이들 이길것"

렌터카호출서비스 '타다' 불법논란으로 법정싸움에 휘발린 이재웅 쏘카 대표는 22일 "바뀌어야 혁신이고, 혁신이 이뤄져야 사회가 지속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GS타워 아모리스 역삼에서 열린 '소풍'의 '임팩트데모데이 2019'에 참석한 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소풍은 이 대표가 2008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소셜벤처 액셀러레이터 투자사다.

그는 이날 클로징 스피치를 통해서도 "시스템은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커다란 체계지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발생한 사회적 부작용은 엄청 많다"며 "이 시스템이 지속 가능하니 그냥 그대로 살기만 하면 된다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기후변화와 기술발전 등은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막는 요소"라며 "'이런 시스템에 균열을 내고 밖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것이 많은 혁신기업들의 고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시스템 체계 내에서 조금씩 바꿔 한발 한발 가는 것은 개선이고, 혁신이 아니다"라며 "기업가는 자신이 믿는 가치로 사회를 설득하고, 세상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하지만 시스템은 무섭다"며 "시스템을 지키려는 힘이 매우 크니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당연히 현상유지를 하려는 힘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상유지를 뜻하는 '스테이터스 쿠오'(status quo)라는 라틴어를 언급하며 "한쪽에서는 시스템을 혁신하고자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시스템이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기득권, 편리함, 두려움 때문에 계속 고민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 시스템을 '스테이터스 쿠오'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바람직한 사회는 혁신적 아이디어가 충분히 실험될 수 있도록 하고 이후에 이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과 현상유지가 부딪히면 혁신이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도 혁신이 이겨왔다"며 "방해가 있겠지만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은 작은 기득권을 추구하는 사람을 이길 것이고, 역사는 그렇게 바뀌어왔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혁신기업이 성숙기, 안정기에 접어드는데는 7~8년이 걸린다"며 "계속 논란이 되는 우버, 에어비앤비, 쏘카 등의 회사도 8~10년 정도 된 회사로, 그 정도는 돼야 뭔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긴 역사에서 보면 임팩트있게 일해 세상이 바뀌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계속 뭔가를 만들고, 실패해보고, 또 바꾸려고 하는 것"이라며 "외롭고, 방해도 받고, 힘든 그런 길이지만 '소풍'가는 마음으로 함께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쏘카 위현종 CSO는 이날 키노트스피치를 통해 "쏘카는 '차량소유의 비효율'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셜벤처로 시작했다"며 "모두가 차량을 소유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정체와 교통사고, 사회적 낭비, 환경오염을 차량공유로 해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위 CSO는 "쏘카 1대는 승용차 8.5대를 대체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고, 주차공간 부지에 따른비용 절감, 배출가스 저감, 가계부담 완화,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내고 있다"며 "소유에서 공유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한정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사회적 가치를 이뤄내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쏘카 자회사인 VCNC의 렌터카호출서비스 '타다'를 불법으로 보고 이재웅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 등을 운수사업법 위반으로 각각 불구속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첫 공판기일은 다음달 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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