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문을 여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더콘란샵' 오프닝 행사에 참석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신동빈(64) 롯데그룹 회장이 14일 오후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열린 '더콘란샵' 오프닝 행사에 참석했다. 신 회장이 현장 경영에 나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달 17일 국정농단 사건과 오너가 비리 사건 대법원 선고 이후 처음이다.

'더콘란샵'은 롯데백화점이 2년 간 공들여 들여놓은 영국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 매장이다. 영국·프랑스·일본에 11개가 있고, 국내 점포가 12번째다. 지금껏 만들어진 더콘란샵 중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롯데백화점은 더콘란샵을 통해 럭셔리 제품군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이날 매장을 둘러본 뒤 "롯데가 고객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문화를 선보일 수 있게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행사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 부회장, 이원준 유통BU장,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휴 왈라 더콘란샵 CEO,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 션 블레이클리 주한영국상공회의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신 회장 현장 행보는 롯데가 지난달 말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뒤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황 부회장은 지난 30일 그룹 전체 경영 간담회를 열고 최근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걸 언급하며 각 계열사 모두 위기감을 갖고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요청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황 부회장이 임원들 '군기'를 잡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번엔 신 회장이 직접 현장에 나서면서 또 한 번 임원은 물론 롯데쇼핑 전체에 분발을 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가 신경써서 준비한 매장이 열었다는 점도 있지만, 결국 회장의 행보는 하나의 메시지다. 임직원 모두에게 분발을 요구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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