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소문 호암아트홀에서 삼성그룹 창립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 가운데 가족대표로 이건희 전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0. 2.5

SK(15일)를 시작으로 한진(17일), 삼성(19일) 등 재계 주요 그룹의 1세대 창업주 기일이 이어진다. 각 기업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의 업적을 기릴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호암재단은 오는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을 진행한다. 창업주의 손자인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에는 해외 출장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추모식과는 별도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과 미리 선영을 다녀간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으로 건강이 악화되면서 이후 불참하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및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사장단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과 윤부근 회장, 신종균 부회장 등도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을 제외한 CJ와 신세계, 한솔 등 범(汎)삼성가 기업들은 별도의 추모식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기업은 지난 2012년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 사이의 상속 재산 분쟁 이후 삼성 측과 따로 추모식을 치르고 있다.

SK그룹도 15일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선영에서 최종건 창업주의 46주기 추모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는 아들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카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 일가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도 17일 조중훈 창업주의 17주기 기일을 맞는다. 올해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4월 작고한 이후 처음 맞는 창업주의 기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일가는 별도 공식 행사 없이 조용한 추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 기업들은 추모식 외에는 별도의 행사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을 기려왔다"며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창업주의 경영 철학을 되짚어보며 초심을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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