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라니...윤정희 참 아까운 사람"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개관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묘동 단성사 영화역사관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배우 신영균이 축사하고 있다.

원로배우 신영균이 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예계 최고의 자산가로 알려진 신영균은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계 지원과 후배 육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며 재산 환원의 뜻을 밝혔다.

이어 신영균은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윤정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윤정희와 40여 편의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신영균은 그의 알츠하이머 소식에 크게 슬퍼하며 "참 아까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까지도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로 활동하면서 행사에도 자주 왔다. 남편 백건우 피아니스트 공연이 있으면 우리 부부를 빠뜨리지 않고 초청했고, 우리 집에서 종종 식사도 함께 했는데 치매라니 정말 안타깝다"고 슬퍼했다.

1928년 황해도의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신영균 씨는 서울대 출신의 잘나가는 치과의사, 사업가, 배우로 다양하게 활동한 예술인이다. 그는 1960년 조긍하 감독의 '과부'를 통해 데뷔한 후, 60여 년간 영화 '연산군' '5인의 해병', '대원군' 등 294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이후 1978년 영화 ‘화조’를 끝으로 충무로에서 은퇴했다.

1987년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2010년 제3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공로영화인상, 2011년 대한민국 대중문화 예술상 은관문화훈장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그는 2010년 10월 명보극장과 제주 신영영화박물관 등 500억원 규모의 사유재산을 사회에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기부 재산을 토대로 신영예술문화재단을 설립, 단편 영화제, 젊은 영화인 육성 지원, 장학사업 등 예술문화 분야와 예술인재 양성사업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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