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퓨얼셀 포항 연료전지 사업장 전경. (사진=포스코에너지 제공)

주요 대기업이 '수소경제 시대'를 맞이해 연료전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와 두산, SK 등은 연료전지 전문 기업을 육성해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에너지는 5일 연료전지전문회사인 '한국퓨얼셀'을 자회사로 설립하고 공식 출범했다.

법인설립 방식은 회사 내 연료전지사업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해 연료전지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법인을 신설하고 포스코에너지가 지분 100%를 갖는 형태로 추진됐다.

신설법인은 연료전지 제조, 연료전지 발전소 O&M(Operation & Maintenance) 등 기존 사업을 그대로 수행한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물과 열 이외 별도 부산물이 없어 친환경적이다.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일반 발전기처럼 연소를 거치는 과정이 없고 태양광, 풍력과 달리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 수소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앞서 두산도 지난달 연료전지 사업을 분할해 두산퓨얼셀을 출범시켰다.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가운데 설치 면적이 가장 작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장 진입 후 3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수주 1조원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갔고, 올해도 1조원 이상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매출 전망은 전년 대비 47% 성장한 2111억원으로 제시했다.

SK는 SK건설을 통해 연료전지 관련 합작법인을 세우는 등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9월 미국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과 국내 생산공장 설립에 관한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은 이달 중 설립 예정이며 지분율은 각각 SK건설 49%, 블룸에너지 51%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르면 국내 연료전지시장 규모는 204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주요 대기업이 연료전지 회사 분할 및 설립에 나서는 이유다.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과 전기차 보급 활성화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시장의 성장과 투자가 한창인 지금이 최적의 시점이라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본격적인 성과가 나려면 시간이 필요하지만 전망이 밝기 때문에 주요 대기업들이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연료전지 전문기업을 육성해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 중 한 축인 연료전지사업의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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