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왼쪽) SK텔레콤 사업부장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28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미래 ICT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5G 가입자가 150만을 돌파해 점유율 44%를 확보한 데 이어 연말까지 200만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5G 가입자와 데이터 사용량을 토대로 가입자당 매출(ARPU) 역시 4분기에 반등하고,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CFO)은 31일 '2019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5G가입자가 150만을 달성하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했다"며 "시장 점유율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재 44% 이상의 5G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말에는 5G 가입자 200만을 상회하는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에는 700만 수준의 가입자를 예상한다"며 "비용 경쟁보다 클러스터 기반의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해 서비스 경쟁 위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 9월부터 시장 경쟁이 안정화 추세이며, 이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무선 매출 증가 추세 4분기에도 지속될 것"

특히 무선 매출은 올해 2분기에 전 분기 대비 반등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반등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무선 매출 증가 추세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 센터장은 "5G 가입자 유입 추세를 감안할 때 가입자당매출(ARPU)은 증가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턴어라운드하고, 내년에도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스탠더드와 프라임 요금제를 중심으로 가입하고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미드싱글디짓(5% 내외) 정도의 ARPU 상승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상용 서비스 중인 3.5GHz 대역의 5G 네트워크에 이어 내년에는 28Ghz 대역 네트워크도 구축도 시작될 전망이다. 윤 센터장은 "28Ghz 네트워크 구축은 네트워크 밴더의 장비 개발 및 핸드셋 칩셋 개발이 내년 상반기에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식 상용화는 자연스럽게 이 일정과 연계해 정해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년 투자 규모는 5G 상용화 초기인 올해 3조원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 센터장은 "올해 투자예상 규모(CAPEX)는 경쟁 상황과 가입자 증가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3조원 내에서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0년에는 5G 관련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전략적인 투자에 집중해 올해 수준 이하로 CAPEX를 조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웨이브 유료 가입자 140만, 카카오와 시너지 '기대'
 
올해 매출 성장을 견인했던 비통신 부문 중 하나인 미디어 부문의 성장세도 긍정적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을 기반으로 미디어 부문의 시너지도 예상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oksusu)'와 방송 3사의 '푹(POOQ)'을 통합해 지난 9월 출범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 유료 가입자가 140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2023년 목표인 500만 달성을 위해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를 위해 2000억 규모의 외부 펀딩 본 계약도 체결했다. 

윤 센터장은 "1년에 4,5편 규모의 드라마를 오리지널로 공급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계기로 카카오가 보유한 지적재산권(IP) 자산을 SKT의 유료 플랫폼과 연계해 상호간 시너지를 증진할 계획"이라며 "K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제작사, 기획사 등과 함께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진행 중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와 합병은 내년 초에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월 티브로드의 최대 주주인 태광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난 4월 본계약을 맺었다.

윤 센터장은 "티브로드 인수·합병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프로세스가 남아 있어 인·허가 최종 조건을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공정위 인·허가 승인 완료 후 방송통신위원회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허가 승인과 함께 합병 절차가 남아 있어 2020년 1분기 이내 티브로드 인수·합병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에 대해선 "MS와 파트너십을 통해 구독 기반의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드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시범 서비스 종료 후 결과를 보고 가격 포인트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배당 정책에 대해서는 "연초 SK 하이닉스 배당과 연계한 새로운 배당 정책을 검토했으나 대내외 경쟁 환경을 고려해 SK텔레콤은 배당 연계보다는 안정적인 BPS 배당 정책을 당분간 유지키로 결정했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되는 배당 정책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