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분기 가전사업 매출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하고,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폭을 줄이며 사상 최대 수준의 3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LG전자는 2019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조700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매출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도 46조2450억원으로 역대 최대이며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처음으로 3분기 매출이 5조원을 돌파했다. 3분기 매출액은 5조3307억원, 영업이익은 4289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LG전자는 H&A사업본부의 매출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전 지역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영업이익은 매출 확대, 원가구조 개선, 원자재가 하락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 3조8662억원, 영업이익 3180억원을 기록했다. 성수기에 진입한 가운데 중동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경쟁심화와 환율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크게 늘었다.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8.2%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5223억 원, 영업손실 1612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줄고 북미시장에서 5G 전환이 늦어지며 매출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적자는 일회성 비용 및 이전 비용 제거에 따라 감소됐다. LG전자는 하반기부터 평택 스마트폰 공장 인력을 경남 창원 생활가전 공장 등으로 재배치하고, 스마트폰 생산라인은 베트남으로 이전해왔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9006억원의 호실적을 보였지만, 2분기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에 발목이 잡혀 65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전장사업인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401억원, 영업손실 6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비용 투입 등으로 수익성은 감소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6987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LED 및 대형 사이니지 및 미국, 유럽 내 고출력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의 판매 확대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프리미엄 디지털 사이니지의 매출 확대와 태양광 모듈의 생산성 향상 등으로 1년 전보다 90.3% 늘었다.

 

한편 이날 LG전자는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휴대폰 사업의 수익성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우선 "저가 제품 중심에서 중가 제품까지 ODM 적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5G 시장에 대응하며 선점 효과를 얻겠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1~3분기 MC사업본부 매출 정체는 주력 시장인 북미와 한국에서 감소한 게 주 요인"이라며 "턴어라운드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매출 성장이다. 이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를 활용, 중가대 및 프리미엄급 제품 라인업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5G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이며 자사는 퀄컴 등 칩셋 업체와의 파트너십 하에 원가 경쟁력 있는 5G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상위 모델은 프리미엄 LTE 제품 가격에 포지셔닝해 사업자 부담을 완화하고, 중가대 5G 제품 출시로 다양한 고객층 수요를 충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5G 제품과 관련해 올해는 당장 수익에 도움됐다고 하기 어렵지만 원가 경쟁력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물동이 본격 확대되면 내년은 손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3분기 매출 5조원을 돌파하며 호실적을 견인한 H&A(생활가전)사업본부는 7~9% 사이의 견조한 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LG전자는 "올해도 7~9% 수준의 성장 이익률을 낼 것"이라며 "한국 시장 비중이 높은 신성장 제품은 해외 시장에도 많이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에서 신성장 제품의 비중이 두자릿수이며, 4분기에도 3분기의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내년 전체 가전 시장이 정체돼도 프리미엄 신제품의 매출 확대 기조를 유지해 시장의 둔화를 돌파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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