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동력 확보 시급·임기만료 많아 대폭 물갈이와 인력 재배치 불가피“
세계 경제 적신호가 좀체 청신호로 바뀌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업마다 신년 긴축경영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인사 분야에도 대폭적인 물갈이와 인력재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12월부터 내년 5월 사이에 임기가 끝나는 국내 주요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급 사내이사가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서랍정리’가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SK그룹은 총수부재에 따른 인사적체 요소를 해소한다는 내부 방침이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고강도 인사태풍이 예고된다. 특히 1, 2차 면세점 특허갱신을 통해 내년 매출에 영향을 받는 유통업계 인사가 초미의 관심사다. 재계 연말연시 정기인사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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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대규모 인사 예상

이 부회장 경영권 승계 마무리에 ‘방점’
‘뉴 삼성’ 시대 열 측근 전진배치 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과 SK가 올해 말 대대적인 경영진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의 마무리를 위해, 최태원 SK 회장은 경영 복귀 이후 진용 정비 차원에서 대규모 인사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SK그룹은 올해 안으로 그룹 내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개편을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대대적인 경영진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소폭의 인사로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면 올해는 대규모 인사를 통해 진용을 재편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할 ‘통합 삼성물산’이 1일 출범했다.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인 통합 삼성물산의 출범이 이뤄졌지만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일부 계열사의 사업 재편과 함께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삼성그룹은 올해 초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냈으나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사태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세가 터지면서 주춤한 상태다. 
올 연말 사장단 등 경영진 인사는 이 부회장이 삼성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나갈지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연말인사는 ‘이재용의 삼성號’ 가늠자 
삼성의 대규모 인사설은 지난 추석 무렵부터 공공연히 흘러 나왔다. 
경영권 승계작업이 연말이면 얼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지 않겠냐는 관측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들은 “인사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거듭 강조한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지배구조 및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장악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선 대규모 인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법인인 ‘통합 삼성물산’을 통해 ‘이재용 체제’가 일단은 뿌리를 깊게 박았다. 통합 삼성물산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통합 삼성물산의 대주주(16.5%)다.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인 통합 삼성물산의 출범이 이뤄졌지만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화학, 방산을 한화그룹에 팔았고 화학을 롯데그룹에 과감히 매각했다. 
삼성으로서는 경영권 승계작업을 하루 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부터는 이 부회장 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수 있다. 

지배구조·사업구조 개편 ‘재시동’ 
삼성그룹은 우선 재배구조 개편 및 사업 구조조정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부진 계열사에 대한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서 중복되는 건설 분야 인력은 합병 후 8000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규모의 차이는 있더라도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미 책임경영 차원에서 임원을 20~30% 줄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중공업은 상근 임원을 90명에서 70~80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도 일부 사업은 정리하고 경쟁력 있는 사업 위주로 구조개편을 단행했다. 삼성SDI와 삼성정밀화학도 2차전지 소재 사업과 BP 화학 지분을 주고받았다. 
이외에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삼성SDS와 삼성전자의 합병, 삼성SDI와 삼성SDS, 삼성물산과 삼성SDS의 합병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시되고 있다. 

이건희 명예회장, 이재용 회장 되나?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이 부회장을 보좌할 임원들의 승진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이 부회장은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회장으로 승진한 후 그룹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국내 정서상 아버지가 입원한 상황에서 아들이 회장으로 승진하는 것은 부담이 크고 이미 실질적으로 그룹 지휘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굳이 회장 직함은 필요치 않다는 게 삼성 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근 1년간 삼성그룹 경영을 사실상 주도하면서 비영리재단 이사장 선임, 메르스 사태 대국민 사과, CJ그룹 간의 화해 등 일련의 과정에서 사실상 회장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건희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바통을 이어받는 시나리오가 제시되고 있다. 다만 회장 승진을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와 삼성 백혈병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변수가 많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그룹을 진두지휘했다. 
이 부회장은 실용주의를 강조해 왔다. 지난 1년간 추진된 조직 슬림화 작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적극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힘입어 삼성그룹의 계열사는 지난해 74개에서 올 11월 현재 63개로 줄었다. 
굵직한 합병과 빅딜이 잇따랐다. 사업 재편은 이 부회장 승계를 위한 지배 구조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 
2013년 이 부회장이 대주주(25.2%)인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 부문을 인수한 뒤 다시 삼성물산으로 합쳐졌다. 지배 구조는 ‘이 부회장→통합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단순해졌다. 

불변의 인사키워드 ‘성과주의’ 
경영 실적에 따른 성과주의도 핵심 키워드다. 엄격한 신상필벌 원칙에 따라 성과는 포상하지만 실적 부진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는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TV 부문에서는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반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인터넷모바일(IM) 부문에서는 3명의 사장이 퇴진했다. 
올해 갤럭시S6와 노트5의 성적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관련 부문을 담당하는 신종균 사장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은 내년 3월로 사내이사 임기가 끝난다. 
지난해 삼성전자 ‘연봉왕’이었던 신 사장은 올해 3분기까지 권오현 부회장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신 사장은 이 기간까지 급여 12억9600만원, 상여금 9억8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900만원 등 총 22억89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신 사장은 3분기까지 12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잘못한 사안에 대한 확실한 신상필벌도 주목된다. 지난 6월 이 부회장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삼성서울병원의 미흡한 대응을 직접 사죄하고 개혁방안을 내놨다. 
삼성야구단 도박 파문도 마찬가지다. 내부에서 쉬쉬하기 보다는 선수관리의 문제점을 시인하고 국민에게 이해와 용서를 구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해당 선수들은 ‘한국시리즈’는 물론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선택적 집중으로 주력사업에 초점 
삼성은 ‘1등을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지키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이 확보되지 못한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다. 
이 부회장 체제의 삼성은 IT와 금융의 융합으로 기존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에는 바이오 시장에서 먹거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획기적인 시도보다는 ‘할 수 있는 것에서 바꾸자’는 방침이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직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적은 예전만 못하다. 중국 기업들의 공세와 시장 변화에 따라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5월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분야의 역량 강화에도 애쓰고 있다. 
또 에어컨 사업 절반을 B2B(기업 간 거래)로 키울 계획이다. 시스템에어컨 사업을 2020년까지 100억 달러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 대한 투자도 강화한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앞으로 5년간 총 2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0년에는 세계 수준을 달성할 방침이다. 
건축과 의학 분야, 건설사 등 파트너 업체와 지속적인 교류도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B2B 솔루션도 마련해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영역의 ‘스마트홈’과 함께 B2B에서 ‘스마트 스페이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바이오는 이 부회장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업이다. 삼성은 2020년까지 바이오 부문에서 총 1조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물산이 최대 주주로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그룹의 대표 바이오 계열사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 의약 관련 연구개발(R&D)을 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위탁생산(CMO)을 담당한다. 

세대교체 ‘뉴 삼성’ 전진배치 전망 
삼성 일각에서는 올해 연말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과거 이건희 회장 시절 삼성을 이끌던 임원들이 떠나고 새롭게 이재용 부회장과 뉴 삼성을 책임질 임원들이 전진 배치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최치훈 사장은 통합 삼성물산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을 높이 평가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오랫동안 이건희 회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했던 최지성 부회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9월부터 11월까지 사장단에 대한 인사 평가 작업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이 최종 재가를 내리면 이달 첫째 주 사장단 인사에 이어 중순에는 임원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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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LG그룹·현대중공업그룹

SK, 최 회장 복귀 후 재정비 차원 ‘대폭’
LG, 구본준 부회장 지주사로 이동 ‘신성장’ 맡겨
현대重, 정기선 상무 1년만에 ‘초고속’ 전무 승진

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회장의 경영 복귀에 따른 대대적 인적 쇄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안으로 그룹 내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개편을 동시에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SK C&C의 방산 비리, SK건설의 비자금 수사 등으로 그룹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도 인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SK해운, SKC 등 업황이 좋지 않거나 향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계열사들도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공격적인 경영을 위해 경영진 인사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 후 대대적인 경영 혁신과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의 사면에 앞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단행했다. SK그룹은 지난 8월1일 통합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를 공식 출범시켰다. SK주식회사는 SK C&C가 SK㈜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로써 계열사 SK C&C가 지주사 SK㈜를 지배하던 ‘옥상옥’ 구조에서 벗어났다. 최 회장이 SK C&C를 통해 SK㈜를 지배하는 문제점을 해소했다. 
하지만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의견이 많다. 가장 관심이 가는 곳은 SK텔레콤 아래 묶인 SK하이닉스다. 
최 회장은 적극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최 회장은 경영 복귀 후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을 잇달아 방문하는 동시에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중간지주사 격인 SK텔레콤 아래 있어 공정거래법상 인수합병 등을 추진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보유한 SK하이닉스 지분을 지주회사 SK에 넘기거나 SK텔레콤을 인적 분할해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나눠 SK와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이같은 방향으로 지배구조 개편이 진행되면 대규모 인력 조정 및 인원 감축 등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총 매출액은 △2011년 155조원 △2012년 158조원 △2013년 157조원 △2014년 165조원 등으로 최근 수년 동안 정체 상태에 머물렀다.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 인사 
최 회장이 2년 6개월 이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이 이뤄지지 못한 탓에 그룹 전체의 성장성이 크게 둔화됐다. 
그나마 SK가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제조공정에 쓰이는 특수가스를 제조·판매하는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인수합병 숨통이 조금 트였다. 
SK홀딩스는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OCI가 보유한 OCI머티리얼즈 지분 517만8535주(지분율 49.1%)를 4816억원(주당 9만3000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OCI도 같은날 이사회에서 산업용특수가스 자회사 OCI머티리얼즈의 OCI 지분 전량을 SK에 매각하기로 했다.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인 삼불화질소(NF3) 등을 제조하는 업체다. 2005년 OCI에 인수된 후 이 분야 세계 1위로 성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411억원, 영업이익은 766억원이다. 
SK와 OCI 양사는 향후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절차를 거쳐 내년 2월29일께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SK는 인수 이유로 ‘반도체 특수가스 사업 진출을 통한 신규 성장 포트폴리오 육성’을 제시했다. SK는 이번 인수로 반도체 소재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체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말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큰 폭의 물갈이 인사를 진행한 만큼 올해 경영진 인사가 어느 정도 규모로 이뤄질 지 예단키 어렵다. 그러나 최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후 잰걸음으로 경영을 챙기고 있는 만큼 인사 규모가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것이 재계 일반적 관측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LG그룹은 지난달 26일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 인사에 이어 27일 LG유플러스·LG CNS·LG상사 등을 끝으로 201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사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LG로 이동해 그룹 신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LG는 어려워지는 경영환경에서 임원승진폭의 정예화를 위해 경영진 전체 승진자 규모를 지난해 130명에서 올해 122명 수준으로 축소했다. 
신규 상무 승진자 평균 나이는 48세로 지난해와 같다.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8명 등 사장 이상 승진자는 10명이다. 지난해 사장 승진자만 3명을 선임한 것과 비교해 최고경영진을 대거 강화했다. 
부회장 승진자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권영수 사장이다. 그는 LG유플러스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내정됐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도 부회장 자리에 앉았다.
LG는 또 8명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성과주의 인사를 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장 홍순국 전무(소재·생산기술원장) △LG전자 이상봉 부사장(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 △LG화학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 △LG화학 김명환 배터리 연구소장 △LG생활건강 정호영 CFO 부사장(LG화학 CFO 사장) △LG유플러스 김영섭 CFO 부사장(LG CNS 대표이사 사장) △서브원 이동열 부사장(MRO사업담당 사장) △LG 사업개발팀 백상엽 부사장(시너지팀 사장) 등이다. 

LG그룹 첫 여성 부사장도 배출됐다. LG생활건강의 이정애 전무가 그룹 최초의 여성 부사장까지 올랐다.  
LG전자 안정 부장과 LG생활건강 문진희 부장도 각각 상무로 승진, 여성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LG 내 여성임원은 15명이다. 
특히 구 부회장을 비롯해 CEO급(사업본부장 포함) 경영자들의 계열사간 이동을 통해 쇄신인사 단행이 특징. 
구 부회장은 CEO직을 유지하면서 소재·부품,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사업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며 관련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데 주력한다. LG전자 이사회 의장도 겸임한다. 
LG의 구본무 대표이사 회장과 하현회 대표이사 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에는 변함이 없다. 
구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LG상사 CEO를 거쳐 2010년부터 LG전자를 이끌고 있다. 최근 2~3년간은 자동차부품, 태양광 등 기업간 거래(B2B) 사업에 집중하며 규모를 크게 키웠다. 
특히 그는 LG전자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던 지난 2013년 자동차 부품 사업 등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VC사업본부를 출범시키는 등 B2B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이와 함께 LG화학 권영수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이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LG전자 박종석 최고기술자문(CTA) 사장이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LG유플러스 김영섭 CFO 부사장은 LG CNS 대표이사 사장, LG이노텍 이웅범 대표이사 사장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으로 각각 선임됐다. 
LG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세계경기 저성장 기조 지속과 주요 사업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과감하게 돌파, 미래성장과 시장선도에 도전하기 위한 대폭의 혁신인사를 단행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능력과 철저한 성과주의에 따라 전자·화학 등 주력사업과 자동차부품·에너지 등 신성장사업에서 시장 선도의 성과를 내고 중책을 맡은 경영책임자는 과감하게 발탁했다”고 강조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달 27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정기선 전무는 사우디 아람코나 인도 등과의 협력사업을 수행하는 동시에 조선과 해양 영업을 통합하는 영업본부의 총괄부문장을 겸직하게 된다. 
정 전무는 지난해 아맘때 정기인사에서 재입사 1년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당시 기존임원들이 대대적으로 감축된 상황일 뿐만 아니라 재입사 1년4개월 만의 상무를 단 후 또 한번 총수일가 전용 초고속 승진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정 전무는 이번 승진은 입사 기준으로는 6년차에 불과하다. 더욱이 중간에 외국계 회사로 이직했다 복귀한 경력을 감안하면 근무 연수는 5년도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상무보도 거치고 않고 곧바로 상무로 승진한 것에 대해 향후 경영전반에 걸쳐 정 前 의원의 입김이 강해질 것이 예고한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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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家 인사

‘면세점 大戰’ 신상필벌 인사 불가피
롯데 어수선한 가운데 소폭 그칠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유통업계는 면세점 1, 2차 대전을 거치면서 희비가 교차됐다. 게다가 롯데그룹은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 등 내전까지 겹치면서 어수선한 하반기를 보냈다. 
따라서 면세점 대전과 내전 등에 따른 성과보상 인사와 문책성 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올해 롯데그룹의 정기임원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오는 4일 열리는 사장단회의에서 올해 사업평가와 함께 내년 사업 비전에 대한 논의 후 인사 작업에 돌입한다. 
올해 롯데는 경영권 분쟁,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입찰 실패 등의 악재 속에서도 호텔롯데 IPO 추진과 삼성의 화학사업 인수 등을 통해 내실 강화 및 신사업 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롯데의 원리더’를 자처하고 있는 신동빈 체제를 평가할 첫 시험대로 경영권 분쟁 마무리와 호텔롯데 상장, 랜드마크 롯데월드타워 완공 등 산적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룹의 크고 작은 인사보다는 내부 강화차원에서 핵심 포스트 임원진을 대부분 그대로 껴안고 갈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우선 롯데가 경영권 분쟁의 최일선에 있는 정책본부를 비롯해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는 핵심 인사들에 대해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빈의 남자들 인사 ‘무풍’ 예상 
정책본부장인 이인원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그룹 원로로 중심을 잡고 무난하게 대처해온 만큼 유임될 것이란 것이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맡고 있는 황각규 사장도 신동빈 회장의 대국민 공약인 순환출자고리 해소와 호텔롯데 상장 등 기업지배구조개선 작업을 주도하고 있어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책본부 대외협력실장인 소진세 사장과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역시 경영권 다툼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 및 총괄하고 있어 보직 변경이 어렵다는 관측이다. 
이밖에도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 등도 크고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쉽게 인사를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인사도 쉽지 않다. 신영자 이사장의 경우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 문제가 얽혀 있어 쉽게 인사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올해 인사는 신동빈 회장이 처음으로 독자적으로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 인사 독자 발표 예정 
그동안 롯데그룹의 인사는 인사 내용을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보고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신 총괄회장이 신동주 회장을 지지하고 있고 SDJ 측에서 신 총괄회장 집무실을 관리하고 있어 보고가 어려워 보고를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오너 부재로 비상경영 중인 CJ그룹의 올해 정기인사가 관심이다. 
CJ그룹은 일반적으로 매월 10월께 임원 인사를 해 왔다. 
하지만 이 회장이 구속된 2013년부터 인사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 
2013년엔 12월에 인사를, 지난해는 결국 해를 넘겼다. 
최근 2년간 사실상 임원인사를 하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연말인사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이 그룹 안팎에서 나온다. 
CJ그룹은 2013년 이 회장의 구속기소 이후 정기임원인사 규모를 최소화했다. 
신임 임원에 대한 인사만 이뤄질 정도로 그동안 승진하거나 퇴임한 임원의 수는 손에 꼽힌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는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임원급 인사에 대한 승진인사로 소폭의 인사가 이뤄졌던 만큼 사장단의 인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철하 CJ제일제당 부회장 승진 거론 
그룹 비상경영위원회에서 전문경영인으로 참여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그룹 안팎에서는 거론되고 있다. 
현재 CJ그룹에서는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부회장이 CJ E&M을 진두지휘하고 있고 지주회사 CJ의 이채욱 대표이사 부회장, CJ대한통운의 양승석 대표이사 부회장 등 세 명의 부회장이 있다. 
지난해 CJ대한통운에서 CJ 경영지원실 경영총괄로 자리를 옮긴 신현재 부사장, CJ그룹 문화사업의 핵심 축을 담당하는 CJ E&M의 김성수 부사장, CJ헬로비전을 매각하면서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 김일천 CJ오쇼핑 부사장 역시 유력한 인사로 꼽힌다. 
이 외에 CJ오쇼핑에서 CJ그룹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 공동대표로 자리를 옮긴 이해선 총괄부사장, 허민회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부사장 역시 승진이 거론된다. 

연말인사통해 돌파구 마련 전망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맸던 CJ가 연말 인사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CJ 정기인사의 관전포인트는 이 회장의 이달 15일 열리는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따른 임직원들에 대한 상벌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멈췄던 경영 시계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동안 경영 차질을 빚었기 때문에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각 계열사의 전문경영인들의 책임 경영으로 공격 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것. 
3년의 총수부재로 멈췄던 CJ그룹 경영 정상화로 돌아갈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그룹 총수인 이 회장의 공백이 3년째로 장기화되면서 CJ그룹 곳곳에서 경영 차질이 빚어졌다. 
연간 투자·고용 계획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 기존 투자계획의 집행율도 현저히 떨어졌다. 
CJ 측은 “매년 CJ인사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며 “이재현 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에 이후 인사가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전까지는 인사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세계그룹은 올 하반기 국세청 세무조사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서울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숙원 사업을 이뤘다. 
‘악재와 호재’라는 경영 행보에 다가오는 연말 인사에 최고경영자(CEO)들의 진퇴를 놓고 관측이 무성하다. 
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1일 연말 인사를 단행한다. 
이변이 없는 한 매년 같은 날 진행됐던 만큼 미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의 이번 정기인사는 최근 면세점 사업 경쟁에서 승리한 만큼 후속 인사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세계는 SK네트웍스의 특허사업권을 취득, 그토록 염원하던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해왔던 부산면세점도 그대로 지켜냈다. 사실상 이번 시내면세점 특허경쟁에서 신세계가 가장 큰 성과를 얻은 셈이다. 
때문에 사업권 성패에 따라 좌우될 뻔했던 신세계디에프를 이끌고 있는 성영목 대표는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2차 면세점 사업자 선정 때 1차의 실패를 딛고 철저한 준비와 함께 직접 PT에 나서는 등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면세점 성과 성영목 대표 유임 유력 
일각에선 면세점 1라운에 이어 2라운드에서 입찰에 실패했다면 관련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성 인사가 불가피했지만 큰 폭의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인사에 차세대 경영진을 적극 등용하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선만큼 올해는 소폭의 인사가 점쳐지고 있다. 
그룹 내 주요 CEO의 경우 내년 임기가 만료되지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소폭 인사에 그칠 것이란 예견 
김해성 신세계 경영전략실장 대표,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최홍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김성환 신세계푸드 대표 등 임기는 2016년 3월14일이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2017년 3월14일이다. 
이번 신세계그룹 정기인사가 소폭에 그치리라는 것은 이미 예견되고 있는 분위기다. 
김해성 그룹 경영전략실장이 이마트 경영부문 대표를 겸임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갑수 현 이마트 영업부문 대표가 취임한 것은 지난해 초라는 점과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역시 취임 3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재 중용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 것.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이달 초 현대백화점 그룹 임원인사가 전격 단행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연말 인사를 12월12일 단행했다. 
이 때문에 올해 인사도 12월 초·중순을 넘기지 않을 전망이다. 
12월에 단행되는 인사는 임원급이 대상이다. 
인사가 날 경우 대상자들은 현 보직을 연임하거나 보직을 이동할 수 있다. 승진을 하는 경우 자연스럽게 보직도 이동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현대백화점의 경우 인사와 관련해 하마평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대상자는 없다. 
다만 지난 7월 현대백화점 그룹이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위해 ㈜현대DF를 설립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신 점 등을 고려할 때 이와 관련된 문책성 인사가 가능성도 있다. 
대표이사급에서도 내년초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지 못하는 인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 역시 면세점 사업 진출 실패에 따른 책임을 물어 이사회에서 연임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제 아래서다. 

면세점 진출 실패 문책 인사 예상 
올 12월31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급 인사 대상자는 기획조정본부 김관수 홍보실 부실장을 비롯해 장영순 인재개발원장, 김창섭 사업개발팀장, 윤영식 미래전략팀장 등이다. 
상품본부에서는 안용준 생활사업부장, 유태영 해외·잡화사업부장, 노성렬 패션사업부장 등이 인사 대상자다. 
영업전략실에서는 정지영 영업전략실장, 김광수 회원운영 관리담당 등이인사 대상이다. 
경영지원본부에서는 박민희 재무담당, 안병석 총무담당, 백부기 인사담당, 민왕일 회계담당, 최보규 상근 신규점 프로젝트담당 등이 임기가 만료된다. 
또 이희준 e-커머스사업부장, 이진원 한무쇼핑 관리담당 등도 대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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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인사 키워드는?

“승진의 달콤함 보다 쓴맛 기억해야”
한국CXO연구소, ‘커피(C·O·F·F·E·E)’ 선정

“2016년 임원 승진 명단에 자신도 포함됐다면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셔라. 승진의 달콤함에만 취하지 말고 쓴 맛도 기억하라” 
기업분석 전문 업체 한국CXO연구소가 2016년 임원 인사 트렌드 키워드를 커피(C·O·F·F·E·E)가 될 것이라는 독특한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COFFEE는 Cut(임원 감축), Owner Risk(오너 리스크 대비), Few(외국인·여성 소수 임원 부각), Fusion(융합형 인재 선호), Efficiency(효율성 강조한 조직 개편), Ethics(윤리성 강조)다. 
내년 임원 인사에서 주목할 점은 ‘임원 축소’다. 100대 기업 내 임원 숫자는 올해 상반기 때보다 100~200명 정도 줄어들어 최대 6700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11년 6600명일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100대 기업 내 임원은 지난 2010년 6000명 안팎에서 2011년에는 6600명으로 증가했다. 2012년과 2013년에 6800명으로까지 늘었다. 2014년 들어 7200명으로까지 급증했다가 올해 들어 69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구소 측은 “단기 실적 악화와 저성장 기조에 따른 기업들의 대비, 기업 합병 등으로 인한 조직 개편에 따른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전자를 포함한 IT와 통신 등 사업 속도가 빠른 기업일수록 임원 자리가 10~20%까지 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조선과 중공업, 운수 관련 업종은 실적 악화로 임원 감축은 이뤄지겠지만 소폭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과 화학, 기계 관련 업종에서는 인건비 부담 등으로 오히려 예전보다 1~2년 일찍 신임 상무 타이틀을 달아주고 실적 여부에 따라 더 많은 임원을 조기 퇴직시키려는 경향이 강할 것으로 분석했다. 

100대기업 임원 200명 감소 예상 
올 한해 기업은 지배구조 불안과 오너 형제간 경영권 분쟁, 오너 기업가의 법정구속 등으로 기업의 오너 리스크가 위험 단계 수준까지 치솟았다. 
그래서 대주주들은 내년 임원 인사에서 좀 더 믿고 맡길 수 있는 ‘믿을 맨’ 친정 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젊은 오너 후계 경영자일수록 자신의 힘을 강화할 수 있는 스피드하면서도 콤팩트한 조직 다지기 인사에 박차를 가할 확률이 높아졌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움직이는 삼성은 이미 상당수 진행된 지배구조 작업과 주요 계열사 매각과 합병 작업 등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최대 실적을 끌어낼 수 있는 실리에 기반을 둔 임원 인사를 단행할 공산이 크다.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 승계 작업과 관련한 인사들을 주요 계열사 요직에 더 많이 배치하고 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마케팅 전문 인력과 생산 및 품질을 담당하는 필드(Field) 임원을 대폭 강화하는 임원 인사에 무게중심을 둘 것으로 전망됐다. 
최태원 SK 회장은 중단된 투자 등을 활성화하기 위해 변화와 속도, 글로벌화 전략을 3대 축으로 인재를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수출 전략에 무게감을 실기 위해 임원 숫자를 더 늘려나가는 과감한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믿을 맨’으로 친정 체제 강화 
외국인과 여성 등 소수 그룹에 속하는 임원의 존재감이 도드라지는 임원 인사가 펼쳐지는 것도 관심이다. 국내 100대 기업의 외국인 임원은 100명을 갓 넘어선 정도다. 비율로는 1%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여성 임원 인사도 주목된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오너 포함 150여명으로 내년에는 이보다 20여명 정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제조업 분야 대기업에서 비오너 출신 여성 사장 배출 여부가 관심사 중 하나다. 금융권에서는 여성 사장이 발탁된 바 있지만 대기업 제조업체에서 여성 사장은 아직 배출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현재 국내 대기업 중 여성 사장으로 가장 유력시 거론되는 후보는 삼성전자 이영희 부사장이다. 1964년생인 이 부사장은 2007년 삼성전자 임원으로 영입돼 2012년부터 지금까지 부사장직을 수행해오고 있다. 

제조업 분야 여사장 배출되나?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F자형’ 융합 인재들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퓨전(Fusion)의 의미도 내포된 F자 유형 임원은 기업 내 서로 다른 두세 분야를 컨트롤 하며 일인다역을 소화해낼 수 있는 인재를 지칭한다. 
F자형은 비전문가 수준보다 한 단계 뛰어넘어 전공분야 이외의 2~3개 분야에 대해서도 전문가 내지 준전문가 이상의 지식 등을 갖춘 인재를 말한다. 
앞으로 단행될 기업 구조조정과 합병 등으로 조직을 슬림화하려는 경향이 짙어 이런 상황에 대비해 총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임원급 인재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는데 기인한 것이다. 

다양한 분야 거친 통섭형 인재가 뜬다 
임원 인사에서는 어느 때보다 효율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임원 한 명당 직원 몇 명꼴로 두는 것이 가장 큰 성과를 볼 수 있는지, 임원 1인당 생산성이 어느 정도일 때 임원 수를 어느 수준으로 조정하는 것이 적절한지 등을 따져본 후 임원 조직 개편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11년 직원 104명당 임원은 한 명꼴이었다. 2012년에는 직원 89명당 임원 1명 정도로 다소 떨어졌고,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직원 84명, 81명당 한 명으로 임원이 관리해야 할 직원 숫자가 적었다. 그러다 올해 직원 83명당 임원 한 명꼴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2016년 직원 85명에서 90명 사이에서 임원 1명 정도 꼴로 재정비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윤리지수 낮으면 실력불구 승진 어려워 
윤리성도 실력 못지않게 임원 인사에서 높은 평가 기준이다. 횡령·배임 등 비윤리적 행태로 문제를 일으키면 회사 이미지는 물론 회사 경영에도 막대한 피해를 준다는 것을 여러 사례로 반면교사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오일선 소장은 “회계 부정이나 자금 횡령,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에 대한 결과는 이제 기업의 존립 여부까지 위협하는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대비책 중 하나로 윤리 의식이 높지 않은 인재들을 능력에 상관없이 승진에서 배제하려는 문화가 기업 내에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12월부터 내년 5월 사이에 임기가 끝나는 국내 주요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최고재무책임자(CFO)급 사내이사가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롯데가 10명으로 가장 많고 현대차 9명, 포스코 8명 등의 순이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의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 중 2016년 6월 이전에 공식 임기 만료되는 사내이사(CXO)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00명의 사내이사가 줄줄이 임기 만료를 맞는다. 
조사 결과 내년 6월 이전에 임기가 만료되는 100명의 대기업 임원 평균 나이는 58.4세였다. 55~59세가 49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60~64세가 26명, 70대 2명을 포함해 65세 이상은 10명이었다. 50~54세는 11명이었고, 40대도 4명이나 포함됐다. 1958년생은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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