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그룹의 지주사격인 ㈜두산의 분할과 재상장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23년까지 매출을 지금의 2배 이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두산은 19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분할과 재상장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애널리스트 등 25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연료전지와 전지박 사업의 분할일정에 따라 ㈜두산 주식은 이달 27일부터 거래가 정지되며, ㈜두산 및 신설 회사의 주식은 다음 달 18일 주식시장에 재상장된다.

㈜두산은 고부가가치 소재와 에너지, 물류 자동화 솔루션 사업군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기존 기계 사업의 고도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올해 3조4000억원인 매출액을 2023년에는 7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소재 및 에너지 부문에서는 고사양 전자소재 사업과 친환경 수소에너지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네트워크 보드, 반도체용 소재, 전기차 및 연료전지 소재, 가정용 및 건물용 연료전지 등 전자, 전기차, 에너지 소재 사업을 강화한다. 5G 시대로 본격 진입함에 따라 관련 소재 및 부품 시장은 올해 6000억원에서 2023년 1조 9000억원으로 33% 성장할 전망이다.

물류 자동화 솔루션 사업에서는 물류 창고 전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 설계하고 구축 및 운영하는 물류 시스템 통합사업자(SI) 경쟁력이 관건이다. ㈜두산의 전략 육성 사업인 물류 시스템 통합, AGV(Automated Guided Vehicle), 전동지게차, 협동로봇, 산업용 드론 등 관련 사업의 글로벌 시장은 2023년까지 141조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신설법인 두산퓨얼셀의 사업분야인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의 국내 시장규모는 정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204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세계 최대 부생수소 발전소(한화 대산)를 수주하는 등 시장 진입 후 3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수주 1조원을 넘어섰고, 2023년 매출 1조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산솔루스는 전지박, OLED 등 전자 소재와 화장품, 의약품 등에 활용되는 바이오 소재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전지박은 2020년 하반기부터 유럽 유일의 전지박 제조 공장인 헝가리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해 유럽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전지박 수요는 지난해 1조원 규모에서 2025년 14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산솔루스의 올해 예상 매출은 약 2600억원, 2023년 매출 목표는 1조원이다.

동현수 부회장은"사업환경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시점에 분할을 함으로써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들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예상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모든 경영진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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