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2019년도 임단협 타결 조인식에서 하언태 부사장(오른쪽)과 하부영 노조 지부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8년 만에 무분규로 최종 마무리하고 타결안에 서명했다.

현대차 노사는 3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하언태 부사장과 하부영 노조 지부장, 노사 교섭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도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가졌다.

특히 올해 노사는 지난 2011년 이후 8년 만에 파업하지 않고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지난 5월30일 임단협 상견례를 가진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7일 열린 22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 합의안은 지난 2일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대비 56.40%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합의안의 주요내용은 기본급 4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150% + 30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임금체계 개선에 따른 미래 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200만~600만원 근속기간별 차등 지급·우리사주 15주) 등이다.

노사는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 따른 국가적 위기 상황을 고려해 관행적인 파업을 지양하고 조기 타결에 집중한 끝에 합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노사는 지난 7년간 이어 온 임금체계 개선안에 대해서도 전격 합의했다.

통상임금과 최저임금 관련 노사간 법적 분쟁을 해소하고, 각종 수당 등 복잡한 임금체계를 단순화해 미래지향적 선진 임금체계 구축에 한 걸음 다가섰다.

상여금 600%를 통상임금에 산입해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함과 동시에 지급 주기를 격월에서 매월 분할 지급으로 변경해 최저임금법 위반 소지도 완전히 해소했다. 

이와 함께 노사는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보호무역 확산에 따라 부품 협력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인식하고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산업 발전 노사공동 선언문'도 채택했다. 

선언문은 협력사의 안정적 물량 확보를 위해 노사가 공동 노력하고, 차량용 부품·소재산업의 지원과 육성을 통한 부품·소재 국산화에 매진해 대외 의존도를 축소하는 등 부품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활동을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노사는 9500명 규모로 진행 중인 사내하도급 근로자 대상 특별고용 일정을 1년 단축해 2020년까지 채용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타결에 대해 울산시민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시장은 "지난해 8년 만에 여름휴가 전 타결에 이어 올해도 8년 만에 무분규 타결을 끌어내는 등 현대차 노사가 대화와 양보로 자율 합의를 이룬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현대차 조합원들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울산에 큰 선물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울산지역 노사 문제들이 하루빨리 해결돼 노동자와 시민 모두 즐겁게 추석을 보내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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