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가 금융지주와 은행, 카드, 보험 등 금융권을 통틀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옵션 행사 이익 194억원을 포함해 2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수령했다.

대부분 10억원 안팎의 금액을 수령한 가운데 일부 대표들은 공시 기준인 5억원에도 미달한 돈을 받기도 했다.

14일 금융지주사와 은행·보험·카드사가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대표이사는 올 상반기 205억63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급여 4억5000만원에 상여 6억1400만원, 기타근로소득 5400만원에 더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으로만 194억4500만원을 벌어들였다.

정 대표이사는 지난 2013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당시 ING생명)를 인수하며 제공했던 스톡옵션을 지난 1월 행사하며 '보수왕'으로 자리잡았다.

이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상반기 20억95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정 대표이사 다음으로 많은 편이지만 10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급여가 4억원, 상여가 16억9500만원이다. 3년간의 경영지표를 평가한 후 지급하는 장기성과급이 12억4500만원에 달한 영향이 컸다.

업권별로는 금융지주회장 중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9억5900만원을 받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뒤를 이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5억7800만원을 수령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과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보수는 5억원에 미달해 공시되지 않았다.

은행에서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모두 8억2900만원으로 급여가 2억9200만원, 상여가 1403만원이다. 이어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이 13억 8600만원을,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8억 2900만원을 수령했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6억1500만원을 받았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진옥동 신한은행장·허인 KB국민은행장·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임금은 5억원에 못 미쳤다.

카드사에서는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12억5100만원)와 정태영 현대카드 부사장(12억2300만원)의 보수가 높았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는 5억5000만원을 수령했으며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는 5억원에 미달했다.

보험업권에서는 '스톡옵션 대박'을 터뜨린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5억~15억원대 사이 금액을 받았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수령한 보수가 14억8500만원이었다. 이어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가 11억140만원을 받았다.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7억500만원)와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5억8400만원),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5억8400만원),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5억64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동양생명과 코리안리에서는 5억원 이상을 수령한 임직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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