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중국에 이어 미국에 제2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방법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투자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LG화학은 17억달러(2조원)을 투자해 미국에 제2의 배터리공장을 건설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미시건주 홀랜드시 외에 켄터키주나 테네시주를 후보지로 검토 중이며, 이달 말께 투자지역을 최종 결정할 방이라고 알렸다.

LG화학은 수요 급증에 대응해 공장증설 등 공격적인 투자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생산거점은 중국 난징시(南京)를 비롯해 오창(한국)-홀랜드(미국), 브로츠와프(폴란드)로 이어지는 업계 최다 글로벌 4각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순수 전기차 기준 연간 58만대 이상(2018년 기준 35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난징에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으며 유럽에 제2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액은 60조원을 돌파했으며 연말 78조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생산능력은 지난해 35GWh에서 올해 70GWh, 2020년 100~110GWh까지 증가하며 점진적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이를 순수 전기차로 환산하면 약 185만대 수준이다.

지난 9일에는 전지 부문의 매출 비중을 현재 22%에서 2024년에는 49%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LG화학 관계자는 "미국 수주물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관련 투자는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면서도 "수주 물량 대응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회사는 켄터키주나 테네시주에 공장을 새로 짓는 방안 외에도 기존 미시건주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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