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22개 대기업 대표 등 166명 대동
최태원·박용만·허창수·조양호·신창재·조현상 등 참석

22곳의 대기업 대표를 비롯해 115개 중소·중견기업 대표 등 모두 166명으로 구성된 사상 최대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지난달 13일부터 18일까지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 ‘사상 최대 경제사절단’은 과연 무엇을 얻고 왔는지 큰 소식은 안 들린다. 주요 대기업에서는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경영에 복귀한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이 동행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효성 등에서는 각각 박상진 사장과 정진행 사장, 조현상 부사장 등이 따라갔다. 박 대통령을 포함 이들은 어떤 성과를 가지고 돌아왔는지 방미성과를 체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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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성과는?
“제조업 新르네상스 문 함께 열어갈 것”
대한상의․NAM 사업협력 양해각서 체결
<NAM=전미제조업협회>

10대 그룹 경제사절단 참석자를 보면 최태원 SK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효성 등에서는 각각 사장단이 동행했다. 
CJ의 경우 최근 배임·횡령 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파기환송 결정을 내린 이재현 회장 대신 이채욱 부회장이, 한화의 경우 광복절 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김승연 회장 대신 김연철 대표가 참여했다. 
중소·중견기업의 비율이 늘어난 게 이번 경제사절단의 특징이다. 166명 중 115명(84%)이 중소·중견기업 대표다. 과거 경제사절단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3%에 달했다. 이번에는 비중이 11%포인트나 늘어난 셈이다. 
IT·정보보안 분야에서 김상헌 네이버 대표와 김영찬 골프존유원홀딩스 회장, 범진규 드림시큐리티 대표 등이, 보건의료·바이오에서는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이승진 메디포스트 대표 등이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전기·전자, 자동차·부품, 기계장비·자재, 플랜트·엔지니어링, 소비재·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중견기업 대표들이 동행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간)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반자인 양국이 우수한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조업 혁신을 서로 연계하고 협력해 나간다면 ‘제조업 신(新)르네상스’의 문도 함께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D.C 윌라드 호텔에서 개최된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21세기 새로운 제조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주 등 3대 고부가산업 협력키로
박 대통령은 “지금 세계 각국은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의 원천인 제조업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스마트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ICT와 제조업의 만남은 전통 제조업을 신성장,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과 한국은 ‘메이킹 인 아메리카(Making in America)’와 ‘제조업 혁신 3.0’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함으로써 제조업에서 신성장 동력과 경제혁신의 모멘텀을 찾고 있다”며 △연구개발(R&D)과 엔지니어링 분야 협력 △글로벌 가치사슬 구축 협력 △우주·에너지신산업·보건의료 등 고부가가치 첨단분야 협력 등을 3대 협력 방안으로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은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인 R&D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나라들”이라며 “공동 R&D를 통해 양국의 강점 기술들과 우수인력을 결합한다면 제조혁신을 선도할 기술과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제조업 시대에서는 서로를 연결하는 혁신적인 기술과 시스템 개발도 중요하지만 기업 간 신뢰와 협력이 더욱 중요하다”며 “구글과 한국의 제조업체가 만나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처럼 양국 기업간 협력의 성공 사례가 늘어나서 제품생산 전 과정에서 양국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호혜적인 글로벌 벨류체인이 구축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우주 개발 프로젝트는 인류 문명의 진보를 위한 공동 과제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가간 협력이 중요하다”며 “특히 현재 양국간에 협의 중인 우주협력협정 체결을 통해 우주탐사, 위성 등의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이 본격화돼서 인류의 꿈인 우주개발에 한국도 적극 참여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박 대통령은 ‘더 열심히 노력할수록 더 많은 행운이 찾아온다’는 토마스 제퍼슨 전 미국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서로 협력해 나간다면 양국 모두 더 큰 결실을 얻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경제사절단과의 첫 일정으로 계획된 이날 행사는 대한상의와 전미제조업협회(NAM) 공동 주관으로 개최됐으며 한국측 170명, 미국측 150명 등 총 32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상의는 이번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처음으로 NAM과 새로운 사업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양국간 기업협력이 이 네트워크를 통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1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 축사하고 있다.


기업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기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환영사에서 “성장이 정체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뉴 노멀’ 시대에 세계 경제 재도약을 위한 미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전통적 산업을 융합하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글로벌 불황을 타개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축사에 앞서 박 대통령은 페니 프리츠커 미 상무부장관, 제이 티몬스 NAM 회장, 헬렌 그레이너 美 기업가정신 대사와 환담을 나누고 한·미 첨단산업 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준 미국측 인사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프리츠커 장관에게 “한국에서는 창조경제혁신센터가 17개 설치돼 미국의 기업가정신 대사들과 보다 강화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티몬스 회장에게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위해 기울였던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 협회가 한국 기업들의 좋은 파트너가 돼주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조이스 GE 항공 사장은 “GE는 한국경제 발전과 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첨단기술을 제공하는 등 GE가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쉽을 형성하면서 GE의 대한국 투자규모는 20억불을 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기존 산업과 ICT를 접목시키는 제조업혁신 3.0을 추진중”이라며 “이 분야에서 많은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퀄컴 데렉 에벌리 사장은 “퀄컴과 한국기업들과의 파트너쉽이 25주년이 되면서 많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퀄컴은 금년 1000억원을 한국에 투자해 창업 및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퀄컴도 보잉사와 마찬가지로 한국 공학도와 과학도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양호 회장은 양국 기업들은 △지난 3년간의 한미 FTA는 양국간 교역·투자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 △최근 타결된 TPP에 한국이 참여할 경우 양국간 경제협력을 심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 △사물인터넷, 고령화 대응, 노동개혁 등 양국 재계의 다양한 관심사에 대해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공감하고 적극 협력해가기로 했다고 보고 했습니다.

206건 상담 2억 달러 성과 창출
상담회에는 우리기업 67개사와 미국측 바이어 100여개사가 참가해 IT·정보보안, 보건의료·바이오, 방산조달, 전기·전자 등 첨단산업 위주로 상담을 진행했다. 총 206건의 상담을 통해 이 가운데 16건, 1억9400만달러(약 2228억원)의 실질적 성과가 창출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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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문 경제사절단 명단

◇대기업(22곳)
△CJ 이채욱 부회장 △CJ America 서성엽 CEO △LG 이희국 사장 △LS엠트론 구자은 부회장 △POSCO 권오준 회장 △POSCO America Corporation 김원기 사장 △교보생명보험 신창재 대표이사 △두산 정형락 사장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 박성철 대표이사 △롯데쇼핑 황각규 사장 △삼광글라스 박만수 전무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 △솔라시아 박상진 대표이사 △에스케이 최태원 회장 △에스케이이앤에스 유정준 대표이사 △에스케이인포섹 한범식 대표 △코오롱생명과학 이우석 대표이사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한화 김연철 대표 △현대자동차 정진행 사장 △현대중공업 김준간 전무 △효성 조현상 부사장

◇경제단체(5곳)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이동근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이승철 부회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강호갑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박성택 회장 △한국무역협회 김인호 회장

◇ 공공기관(11곳)
△KDB산업은행 홍기택 회장 △대전테크노파크 편광의 원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김재홍 사장 △서울대학교 엔지니어링개발연구센터 한종훈 소장 △한국공학교육학회 김광선 회장 △한국무역보험공사 김영학 사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영찬 원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정재훈 원장 △한국산업단지공단 강남훈 이사장 △한국전력공사 조환익 사장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상일 센터장

◇협회(11곳)
△벤처기업협회 김영수 전무 △중소기업융합중앙회 강승구 회장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 이규대 회장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KISIA) 심종헌 회장 △한국수입협회(한신ITC) 신태용 회장 △한국식품산업협회 박인구 회장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이재완 회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엠슨) 이민재 회장 △한국여성벤처협회(테르텐) 이영 회장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대성마리프) 이재화 이사장 △한국제약협회 이경호 회장

◇중소·중견기업(115곳)
△ I.S.Auto·I.S.Tech 김순옥 대표이사 △경기아스콘산업 이민형 회장 △경원테크 서광원 대표 △경일금속 박평재 이사장 △계양정밀 정병기 대표이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이상헌 연구부원장 △골프존유원홀딩스 김영찬 회장 △근화건설 김호남 대표 △금호 이영희 대표이사 △기보스틸 최승옥대표 △김·장 법률사무소 현홍주 대표변호사 △나노바이오시스 김성우 대표이사 △네이버 김상헌 대표 △녹십자홀딩스 이병건 대표이사 사장 △대륙금속 박수복 회장 △대모엔지니어링 이원해 회장 △대신증권 이어룡 회장 △대한적외선 전태자 대표 △대한해운 우연아 부사장 △데이타소프트 전현경 대표이사 △동화세상에듀코 김영철 대표 △두성콘크리트 박종석 대표 △드림시큐리티 범진규 대표 △디멘터 김민수 대표이사 △디티알 전용배 대표이사 회장 △마크애니 최종욱 대표 △메디센서 최영호 대표이사 △메디포스트 이승진 대표 △메인텍 이상빈 대표 △메타리버테크놀러지 정성원 대표이사 △메타포뮬러 김종철 대표이사 △바이로메드 김선영 R&D 총괄(CSO), 교수 △반도 이광옥 대표이사 △반석정밀공업 이승학 대표 △보광직물 차순자 대표이사 △보령제약 김은선 회장 △보우실업 김명자 회장 △뷰티화장품 오한선 대표이사 △브릿지모바일 최정우 대표 △블루토스 이원찬 대표이사 △비엘티 임용수 대표 △삼기오토모티브 김치환 대표 △삼성금속 김숙희 대표이사 △삼진엘이디 김정석 부사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유전체 의학연구소 서정선 소장 △세라젬 이환성 회장 △세명백트론 원상희 대표이사 △세복식품 이연수 대표 △세븐브로이맥주 김강삼 대표 △세움엔지니어링 김영택 회장 △스텝시스템 이옥희 대표 △신성솔라에너지 이완근 회장 △신화철강 정현숙 대표이사 △썬타워 전병기 대표 △씨크릿우먼 김영휴 대표 △아이.앤.북(I&BOOK) 이상훈 대표 △아이쉐어링소프트 조해경 대표 △애니랙티브 임성현 대표 △에디켓 김민규 대표 △에이스테크놀로지 구관영 대표이사 △에이펙스커뮤니케이션 천재원 대표이사 △엔피코어 한승철 대표 △엘앤피코스메틱 차대익 부사장 △엠에프알씨 이장호 연구소장 △오토젠 이연배 회장 △와이브레인 이기원 대표 △와이즈넛 강용성 대표이사 △와튼 임대희 대표 △우농 이흥우 회장 △원기업 원부성 회장 △율촌 우창록 대표 △이글루시큐리티 이득춘 대표 △이니스트에스티 주식회사 김국현 대표이사 △이디 박용후 대표 △이피텍 변용근 대표이사 △이화다이아몬드공업 김재희 대표 △인피니트헬스케어 김동욱 대표 △자연지애 반명숙 대표 △제이디사운드 김희찬 대표 △제이알 이진화 대표이사 △종근당 이장한 회장 △지니네트웍스 이동범 대표 △지니아텍 김덕재 대표이사 △지란지교시큐리티 윤두식 대표 △지속가능발전소 윤덕찬 대표 △지앤지커머스 모영일 대표 △직토 김경태 대표이사 △창림모아츠 박성권 대표 △창보 김정욱 대표 △케이티비솔루션 김태봉 대표 △코디에스 박찬중 대표이사 △코막중공업 조붕구 대표이사 △코소아 정석훈 대표 △코스코 박미라 대표이사 △크루셜텍 안건준 CEO △타이드 전희연 사장 △태웅 허용도 대표 △테크노빌리지 유인목 대표이사 △트루컷시큐리티 심재승 대표이사 △틸론 최백준 대표이사 △파수닷컴 조규곤 대표이사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 △풍산 류진 대표이사 △퓨처로봇 송세경 대표 △피씨엘 김소연 대표 △피에나 강미선 대표 △핀스토리코리아 신준 대표 △하배런메디엔뷰티 김상두 대표이사 △하이젠 이명식 대표 △한국통신인터넷기술 이민수 대표 △한미약품 이관순 대표 △한주금속 이용진 사장 △핸즈코퍼레이션 승현창 회장 △화우 윤호일 대표변호사 △휴이노 길영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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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결과는?
중국 경사론 해소·TPP 美 협조 이끌어 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한국형 전투기’ 기술이전 성과 없어 아쉬움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네번째 미국 순방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비롯 북한 문제에 관한 미국과의 공조를 확인하는 등 한·미 동맹을 보다 공고히 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 처음으로 북한문제에 특화된 성명을 내기도 했다.
또 중국 경사론에 대한 미국측의 부담을 해소하면서 국제이슈에 대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협의하는 등 포괄적 전략동맹을 한층 강화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문제에 관해 미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낸 점도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16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펜타곤 방문 등 한·미동맹 재확인
지난달 13일 미국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이튿날인 14일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한 뒤 나사(NASA)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찾았다. 
현직 대통령의 미국 나사 방문은 두 번째로 50년 전 박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미 첨단산업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 양국간 첨단 산업 분야 비즈니스 협력 증진을 강조하고 ‘한·미 우호의 밤’에 참석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해온 미국 각계 인사들과 우리 동포들을 격려했다.
15일에는 2011년 10월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두 번째로 미 국방성인 펜타곤을 방문해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했다. 펜타곤은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16분간 의장대 공식의장 행사를 진행하며 최상급의 예우로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례적으로 바이든 부통령과 관저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한·미 관계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한·미 재계회의에서 양국 재계간 유대강화와 통상협력 관계 증진을 강조하고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미국 전·현직 고위인사들과 학계 등 미국의 각계 여론 주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우리 외교안보정책에 대해 연설했다.
북한문제 특화 첫 한·미 공동성명 채택
박 대통령과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북한 문제에 특화된 첫 한·미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는 한층 강화된 한·미 동맹을 대내외에 확인시킴으로써 한반도 방위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깊은 우려를 공유하면서 만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분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개발 행위도 유엔 안보리 결의의 상시적인 위반이라는 사실을 확고히 했다. 한반도의 평화 통일 환경 조성을 위한 고위급 전략 협의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한미동맹은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뿐 아니라 여타 도발에 의한 평화 및 안전에 대한 위협에 대응한다는 공약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확고한 억지 태세를 유지할 것이며 북한의 모든 형태의 도발에 보다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우리의 동맹을 현대화하고 긴밀한 공조를 증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공동설명서에도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기반한 상호 안보 증진과 함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통해 한국을 방어한다는 한·미 동맹의 근본적인 임무를 재확인 했다.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 강화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포괄적 전략동맹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미국 일각에서 거론되던 ‘중국 경사론(傾斜論)’을 불식시키며 한국이 글로벌 동맹에 접근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미국과 좋은 관계를 갖는다고 해서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면서 “박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면 그것이 미국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미국은 한국과 중국이 아주 좋은 관계를 갖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 정부의 대중국 정책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분야의 파트너십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이 글로벌 이슈에 관해 국제사회에서의 지위에 걸맞은 역할을 해줄 것을 희망한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와 의료분야, 난민지원 등에 관한 문제를 거론하며 한국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이 2020년 이후에 탄소배출권거래제를 둬야 하는 탄소 감축 목표를 발표한 것을 치하 드리고 싶다”면서 “한국의 리더십이 전세계 신흥 경제국에게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에볼라 퇴치와 저개발국 개발에 관한 문제를 언급하며 “우리 양국은 전 세계 소녀, 젊은 여성들의 교육과 보건을 진흥하고자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TPP 가입 협조 최대 성과 평가
경제분야에서는 TPP 가입에 관한 미국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낸 점이 최대 성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미 높은 수준의 FTA(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한미 양국은 TPP에서도 자연스러운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TPP 협상이 타결된 만큼 양국은 우리의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한·미관계 현황 공동설명서’에도 “미국은 TPP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환영한다는 것을 재확인한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또 “한·미 양국은 TPP와 구체적인 관심사항에 대한 건설적인 협의를 가져왔으며 이러한 협의를 심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명시했다. 
이를 감안하면 박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TPP에 대한 적극적 참여 의사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미국 측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미 기간 동안 TPP 가입 의사를 여러 차례 표명했다. 15일 열린 한·미 재계회의에서는 “TPP 같은 메가 자유무역협정(FTA) 확산과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무역체계 강화에도 양국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도 “TPP 10개국과 FTA를 체결한 한국은 TPP에 있어서도 미국의 자연스러운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가입 의사를 재확인 했다. 
다만 주목을 끌었던 한국형 전투기(KF-X) 기술이전에 대한 성과가 없었던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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