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와의 '승지원 회동'이어 이번에도 만남 주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부총리와 국내 그룹 총수들이 모인 '승지원 회동'에 이어 총수들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만남도 주도하고 나섰다.

4일 경영계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은 이날 저녁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이자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을 만난다. 그룹 총수 뿐만 아니라, IT 창업자인 이해진 GIO와 김택진 대표도 함께 자리한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이번 회동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번 회동은 손 회장과 친분이 깊은 이 부회장이 주요 기업 총수, 대표들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지난 2016년 9월 당시 삼성 서초사옥에서 만난 바 있다. 만남의 장소는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 서울 신라호텔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손 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국내 재계 총수들과 미래 신산업 전략과 협업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적인 뻰처 투자자인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는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최대 투자자다.

아울러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에서 재일교포 3세인 손 회장과 국내 기업인들의 만남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한일 경제를 대표하는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의 회동에서 최근의 상황과 관련한 발언이 나올지도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이 밖에도 회동에서 손 회장이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나눈 신산업 관련 메시지를 총수들에게 전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손 회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진행한다. 접견에서는 한국 투자와 신산업 창출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근 주요 그룹의 젊은 총수들은 '공동 행보'를 잇달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이 같은 공동 행보의 구심점 역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최 회장, 구 회장, 신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은 지난달 26일 저녁 승지원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났다.

그룹 총수들이 승지원에 모인 것은 지난 2010년 10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만찬 이후 약 9년 만이다. 당시 사우디 왕세자와 총수들과의 만남은 이 부회장이 직접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해외 VIP들과의 만남을 주도하며 국내 기업의 사회 기업을 모색하는 등, 글로벌 기업 총수로서의 위상을 각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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