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의 실체
재계 16위 대기업 불구 투명성 ‘나몰라’
차세대 정보 불투명…내부거래로 편법증여 의혹

베일에 싸인 대한민국 재계 순위 16위 자산규모 17조원의 대기업이 있다. 15개의 국내 계열사는 모두 비상장이며 이 기업들의 지분 100%를 오너일가가 소유했다. 이사회 역시 가족들이 장악해 그들의 비정상적인 경영판단을 제동할 안전장치는 전무하다.
그 기업은 바로 부영그룹이다. 지방에서 민간 공공임대아파트 사업을 하면서 급성장했다. 그들이 운영하는 임대아파트와 건설현장에서는 각종 불편사항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민 주거임대업 특성상 공공성을 확보해 투명하게 운영돼야 할 회사는 계열사 동광주택이 자본잠식상태에서도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아들의 영화제작비 수십억을 부영엔터테인먼트에 대가없이 지원했다. 또 수백억대 배당은 회사의 경영실적과 무관하게 오너일가에게 지급됐다. 내부거래로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편법 증여를 일삼기도 했다. 서민의 쌈짓돈을 발판삼아 굴지의 대기업이 된 부영의 민낯을 살펴본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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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일가가 지분 100% 소유
비상장으로 경영 견제 없는 1인 ‘독재기업’

부영그룹은 국내 15개의 계열사와 해외 10개의 계열사를 가진 2015년 재계순위 16위에 오른 대기업이다. 
그러나 공시자료를 살펴보면 놀라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그 가족들이 계열사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부영은 국내 최대 민간 임대주택건설사로 발돋움 했다. 
1983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그룹의 자산규모는 17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대규모 건설사들이 분양시장에 집중하고 있을 때 임대주택시장을 공략해 안정적인 임대수입으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한 결과다. 
주요 사업이 임대주택사업으로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서민들이 주요 고객이다. 
그 만큼 회사 운영의 투명성이 절대적으로 확보돼야 한다. 그러나 부영은 대주주가 사실상 100%의 지분을 가진 채 소액 주주의 간섭을 피해왔다. 
또 주요현안에 대한 이사회 결의, 주총 통과와 같은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법인으로 정관에 의해 이사회, 주총을 거쳐 의결돼야 할 사안도 개인사업자처럼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다.  
비상장을 유지하게 된 주요 배경은 상장하는 순간 지금처럼 고액 배당을 챙기거나 계열사 지원 등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회사 내 자금을 지금처럼 빼올 길이 전무해지기 때문이다. 
또 계열사 자금 지원과 같은 주주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주주들이 반대하고 감시하는 상황에서는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비상장 회사에 대주주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면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결정할 수 있다. 
부영은 그 동안 친족 이사회를 구성해 이사회의 순기능을 마비시킨 채 1인 독재 구조의 기업의 형태를 유지해 왔다. 
회사내부에 견제세력이 없다는 것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최소 마진율을 유지하며 공익성을 가져야 할 민간 임대주택건설사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친족계열사에 입찰정보를 흘려 불법낙찰을 받게 한 정황, 경영악화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정책유지, 불투명한 기업 재무정보에 갇혀있는 것이 바로 부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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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은 가족끼리’
내부거래로 아들·동서·처제까지 챙겨줘
三男, 막대한 손실 불구 합병으로 과실 무마

이종근 회장의 부인 나길순 씨가 지분 100%를 소유한 부영엔터테인먼트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1억600만원에 불과했지만 영업손실은 4억6700만원에 달했다. 
부영엔터테인먼트는  삼남 이성한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건설사에 근무하다 2006년 갑자기 영화감독으로 변신했다. ‘스페어’, ‘바람’, ‘히트’ 등 3편의 영화를 제작했지만 흥행참패를 겪었다. 
그 결과 지난해 5월말 기준 부채총계 69억7100만원, 자산총계 35억6800만원으로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였다. 
그러나 이종근 부영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며 지난해 말 부채비율 2.27%, 부채총액 1억500만원, 자본총계 46억1700만원으로 재무건전성이 우수한 회사로 탈바꿈했다. 
불과 6개월 만에 자본잠식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괄목상대한 재무상태 변화를 보여줬다. 
2011년에도 부영엔터테인먼트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건물설비 설치·공사업체였던 대화기건에 흡수합병 되는 방식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이후 합병 대화기건은 사명을 부영엔터테인먼트로 바꾸고 막내아들 성한씨는 다시 합병법인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부영엔터테인먼트에 영화제작비와 차입금 등을 지원한 동광주택은 2011년 국세청의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부영엔터테인먼트에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사무실 임대 특혜를 비롯해  나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대화기건이 부영엔터테인먼트의 채무부담을 대신하거나 자금지원을 수차례 한 혐의다. 
문제는 당시 동광주택은 222억83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상태에 빠져있었다. 
한편 합병 전 부영엔터테인먼트는 2011년에만 동광주택에서 35억원을 빌렸으나 한 푼도 갚지 않았다. 
이후 대화기건과 합병하며 대화기건에게 부채부담이 전가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대화기건 역시 매출 100%를 내부거래를 통해 만들어내고 있다. 
의혹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2009·2010년 부영엔터테인먼트의 내부거래율은 100%였고 2011년은 전체 매출 137억 6300만원의 99.86%가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된 것이 확인됐다.
공공성을 띄어야 할 임대사업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그 이익을 기존 사업과 무관한 자녀의 영화제작에 쏟아 붓는 것이다. 
이런 일을 벌이는데도 이 회장의 뜻에 제동을 걸 이사회나 주주들이 없는게 부영의 현주소로 지적되고 있다. 
친족들로 구성된 이사회와 지분 100%를 소유한 이 회장에게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한이나 권리를 가진 이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장남인 이성훈 부영그룹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신록개발은 일감 몰아주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구설에 올랐었다. 
이 부사장이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는 신록개발은 2011년 내부거래액 26억8000만원을 올린데 이어 2013년 99억4000만원의 내부거래를 했다. 매출 100%가 내부거래로 발생됐다. 
신록개발은 부영주택으로부터 춘천칠전 골조공사, 제주삼화 1-7 골조공사 등을 모두 수의 계약으로 체결했다. 
당시 신록개발은 이 회장과 이 부사장에게 78억원의 배당까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씨앤아이의 경우 2008년 자본금 3억원으로 설립된 컴퓨터시스템 구축·관리, 주택정보화, 솔루션 개발업체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분 35%, 배우자인 나길순 여사가 35%, 아들인 이성훈 부영그룹 부사장이 30%를 소유한 100% 오너일가 회사다. 
부영씨앤아이는 부영, 부영주택, 동광주택산업, 동광주택, 광영토건, 남광건설산업, 남양개발, 부영CC, 부영대부파이낸스 등과 함께 9개의 계열사를 통해 매출을 올렸다.
매출 100%가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졌으며 2011년 영업이익 2700만원에 불과하던 회사가 불과 1년만에 2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급성장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 회장 동서도 내부거래로 챙겨줘
내부거래는 아들뿐만 아니라 동서회사까지도 이어졌다. 건설업체 동영토건의 최대주주는 이 회장의 동서로 알려진 이영권씨로 지분 24.58%이다. 2011년 전체 매출 549억7000만원 중 64.6%에 해당되는 353억 4000만원이 내부거래로 만들어졌다. 

처제도 일감 몰아주기 수혜자
이 회장의 처제 역시 이 회장의 후한 인심의 대표적인 수혜자다. 2012년 이 회장의 처제가 최대주주로 있는 대화알미늄에 ‘진천장관 1.2’ 등 5개 구간 총 80억1640억원의 일감을 몰아줬다. 2011년 매출액이 81억9000만원에 불과하던 대화알미늄은 순식간에 매출액 154억5000원으로 급성장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400%, 당기순이익은 무려 800% 증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돼 부영그룹은 “대화알미늄은 그룹과는 별개의 회사”라며 선을 긋고 “정상적인 공개 입찰에 의해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화알미늄은 부영의 일감 몰아주기로 수주 받은 거실창 공사 등을 다시 재하청을 줘 건설산업기본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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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낙찰 의혹
입찰정보 흘려 조카 회사 편법 낙찰
입찰금 10% 사전수납제도 악용

부영이 불법낙찰 의혹에 휩싸이며 곤혹을 치르고 있다. 2006년 설립돼 경호·경비 서비스를 주 업무로 하고 있는 흥덕기업과 정황상 불법적 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 민간 임대주택사업을 영위하는 부영그룹의 업무특성상 아파트 경비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필연적으로 발생된다. 임대아파트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자치회를 구성해 직접 용역 업체를 선정하는 등의 권한이 없다는 것이 맹점이다. 부영은 이러한 점을 이용했다. 
부영아파트 경비 용역에 응하려는 경쟁업체들로부터 이메일을 통해 입찰견적서를 미리 받았다. 그리고 그 정보를 흥덕기업에 그대로 전달했다. 이후 부영은 각사로부터 공식 입찰서를 제출받는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했다. 경쟁사들이 써낸 응찰가를 미리 파악한 흥덕기업은 최저 응찰가를 써내 사업을 따냈다.
문제는 이 흥덕기업이 부영그룹과 특수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흥덕기업의 대표이사는 유상월 씨로 전체 지분의 80%를 소유했다. 나머지는 그의 가족이 소유한 친족회사다. 문제는 유 대표의 이종근 부영그룹 회장의 친누나 이봉림 씨의 아들이다. 유 대표에게 이 대표는 외삼촌이 되고 이 대표에게 유 대표는 조카가 된다. 
이 회장은 조카가 운영 중인 회사에서 자신들이 발주한 사업에 입찰 정보를 흘려 조카가 사업권을 따낼 수 있도록 한 혐의를 의심받고 있다.
부영의 불법적인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전북 익산 모현동 부영아파트 단지내 아파트상가 분양을 두고도 의혹이 있었다. 1000여세대가 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위치한 부영아파트 상가는 무제한 전매가 가능하고 상권에 대한 발전 가능성이 높아 주변인들의 관심을 크게 받아왔었다.
2012년 10월18일 부영주택은 44㎡~134㎡ 크기의 상가 22개 점포에 대한 공개경쟁 입찰을 실시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입찰장에 모인 사람들만 200명이 넘어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입찰방식이 일반적으로 10%의 입찰보증금과 입찰가격을 함께 써내는 법원 경매방식이 아닌 입찰예정금액의 10%에 해당되는 금액을 미리 제출하고 30분 뒤에 입찰금액을 써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입찰자의 입찰예정금액을 먼저 수납함으로써 30분 뒤에 입찰자들의 입찰예정금액을 미리 알 수 있는 구조였다. 
그 결과 22개의 상가 중 12개가 한사람에게 돌아갔다. 낙찰가 역시 1순위와 2순위 사이에 1~10만원 차이로 무려 12개가 낙찰이 된 것이다. 사전 정보 유출 없이는 불가능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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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배당 논란
총수일가 배당금 406억원 중 이 회장 344억원
적자에도 고배당 기업가정신 실종

기업이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재무제표에서 이익잉여금으로 쌓이게 된다. 이 이익잉여금은 주주들이 100% 권한을 가진다. 
이익이 쌓이면 주주는 배당을 요구하고 이사회에서 배당실시 여부와 배당액을 결의하면 주총을 거쳐 배당이 확정이 된다. 
부영 및 주요계열사의 이사회는 100% 이종근 회장 및 회장가족으로 구성돼 있다. 배당액과 배당실시 여부를 결정하는데 장애요인은 하나도 없다. 그리고 사실상 지분 100%가 이 회장 및 그 혈족들로 구성돼 있어 배당과 관련된 사안이 주총에서 부결될 가능성도 없다. 그리고 실시된 배당은 전체 지분 100%를 소유한 이 회장 및 가족들이 그대로 돌려받는 구조로 돼 있다. 
대한민국의 소득세율에서 연봉 1억5000이상이면 38%를 세금으로 내야한다. 그러나 배당세율은 지난해까지 14%, 올해부터는 단 9%만 내면 된다. 
대표이사 직함으로서의 연봉은 최소화하고 배당으로 최소 세금을 낸 채 회삿돈을 빼올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같은 기업들도 배당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첫 배당을 실시한 것은 2003년이다. 
애플은 2012년 17년만에 배당을 실시했다. 이들이 그동안 배당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은 배당으로 주주에게 직접 돈을 돌려주는 몫보다 이를 신규 사업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올려주는 것이 주주에게 더 큰 이익이 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영은 민영 공공주택임대사업자로 성장해 왔다. 그렇다면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서민들의 주거환경 개선과 주거비 부담 완화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어야 했다. 서민들의 쌈짓돈을 밑천삼아 자산 17조원 수준의 대기업이 됐음에도 창업주의 기업가정신은 찾아볼 수가 없다. 기업가정신을 밑바탕에 둔 도전은 전무했다. 대한민국 발전에 밑거름이 될 만한 투자하는 전무한다는 지적이다. 
이익잉여금을 대한민국 기술발전에 투자했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일부분은 청년 실업률 해소에 도움을 줬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회사내 이익잉여금이 쌓이기 무섭게 고배당으로 9%의 세금만 낸 채 이종근 회장과 그 가족들의 계좌에 배당금이란 명목으로 빠져나갔다.
지난해 부영그룹이 지불한 배당액은 406억원이고 그 가운데 84.8%에 해당되는 344억1000만원이 이 회장 개인계좌로 들어갔다. 나머지도 그 부인, 자녀, 친인척들에게 흘러들어갔다. 
부영그룹 배당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회장이 지분 91.25%를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4촌 이내 친인척들이 지분 6.52%, 부영이 운영하는 학교법인 우정학원이 지분 1.96% 소유한 동광주택산업은 지난해 19억 7700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익잉여금 92억원의 배당으로 지급했다. 이 회장과 친인척들은 배당금으로 90억2000억원을 수령했다.
대화도시가스는 지분구조가 이 회장이 95%, 학교법인 우정학원이 5%으로 이뤄져있다. 지난해 63억92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대화도시가스는 순이익 55억의 두배에 이르는 11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 회장과 가족들이 지분 50.61%를 소유하고 있는 광영토건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익이 27억5100만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오너일가에서 챙겨간 배당액만 50억6000만원에 이른다.
이 회장이 지분 87.50%를 보유한 부양파이낸스의 경우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9억5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2년부터 매년 6억원씩 배당을 실시했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부영은 2012년 3328억400만원의 순이익에 70억을 배당했으며 2013년 3038억7000만원 순이익에 98억원을 배당했다. 기업의 경영 악화로 배당액이 감소하거나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야 됨에도 불구하고 오너일가에서 결정한 액수만큼 배당은 계속 지급됐다. 지난해에도 부영은 3241억29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배당으로 98억을 지급했다. 
부영의 경우 지분 93.79%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부영은 3.24%을 지분을 보유중이나 자사주는 배당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 
나머지 지분은 아들 이성훈 1.64%, 학교법인 우정학원 0.79% 등 사실상 동일인이라고 볼 수 있는 지분 합계가 99.46%에 이른다.
이로써 부영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그룹 내 현금성 자산을 소진함으로써 향후 발생될 수 있는 그룹 유동성 위기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게 됐다. 
실제로 국내 15계열사 가운데 3곳이 자본잠식상태에 있으며 남광건설산업 부채비율 2370%, 부강주택관리 부채비율 1305%에 이르는 등 전체 계열사의 3분의 1이 부실상태에 놓여있다.
한편 경남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부산신항 북측배후부지에 임대아파트를 건립 중인 부영주택은 8월말부터 항타기 7개를 설치하고 재래식 공법인 직타공법으로 파일박기 작업을 실시했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비상대책위를 가동했다. 비상대책위는 “부영주택이 기초공사인 파일박기 작업을 펼치면서 소음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드릴로 구멍을 뚫는 공법인 오가공법을 무시하고 공사비가 2.5배 저렴한 재래식 공법인 직타공법을 사용해 주민 소음피해를 확대하고 있다”며 부영의 공사실태를 규탄했다.
2013년 포항부영사랑으로 3차 임대아파트 입주자들은 악취가 심해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올해 7월 부영주택은 청주의 임대아파트 2곳을 분양전환하면서 분양대금을 과다책정 했다가 임차인들이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이처럼 부영을 둘러싼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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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구도
창업주 76세의 고령 불구 후계 검증 안돼
비상장 이유로 증여세 1조원에 승계 가능

 

이중근 회장의 삼남 이성한 부영엔터테이먼트 대표이사. 반면 장남 이성훈·차남 성욱씨의 경우 외부에 모습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

이중근 회장의 삼남 이성한 부영엔터테이먼트 대표이사. 반면 장남 이성훈·차남 성욱씨의 경우 외부에 모습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

이종근 부영그룹 회장은 올해로 76세의 고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후계구도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 회장은 슬하에 3남1녀를 두고 있다. 
그런 가운데 장남인 이성훈(48) 부영그룹 부사장은 차기 회장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 법학 박사과정을 수료하는 등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그러나 그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지주사 부영 1.64%, 동광주택산업 0.87%, 광영토건 8.33%에 불과하다. 
2012년 7월 부영 이사직에서도 물러나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부영측에서는 “이사직 임기 만료 이후 본인의 의사에 따라 연장을 하지 않았고 현재 부사장으로서 기획 R&D 담당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차남 성욱(46)씨는 지주사인 부영 임원과 계열사 부영파이낸스, 광영토건 이사를 맡았으나 돌연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영학석사(MBA)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남은 고려대학교를 졸업했으며 투자신탁을 운용 경험이 있어 향후 후계구도에서 형인 성훈씨와 치열한 경쟁관계를 예고하고 있다. 
막내아들 이성한 부영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영화감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2008년 스페어, 2009년 바람, 2011년 히트를 내놨지만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현재는 영화제작 일을 잠시 중단하고 대화기건의 건축설비사업을 이끌며 광영토건 감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과거 부영엔터테인먼트에 일감 몰아주기, 영화제작 지원, 흥행 실패에 따른 막대한 손실을 계열사를 동원해 막아주면서 자녀들 가운데 가장 확실한 지원을 받았다. 
이 회장의 막내딸인 이서정(42)씨도 부영주택 상무로 재직하며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지분구조로 봤을 때는 정확히 누가 후계자가 될지 알 수가 없다. 
장남의 나이가 쉰 살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또 다른 왕자의 난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중근 회장이 그룹내 대부분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막대한 증여세를 내야하는 점도 후계작업에 걸림돌이 된다. 
다만 부영그룹의 모든 계열사가 비상장 기업으로 실제 기업가치보다 훨씬 더 낮은 가격에 증여 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부영의 자산가치가 17조원에 달하지만 비상장법인의 주식가치 평가법을 적용시키면 2조원에 불과하다. 
그 가운데 증여세율 50% 적용할 경우 1조원만 내면 증여가 가능하다. 지주사 부영의 1년 영업이익은 3000억을 넘는다. 부영이 비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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