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경제 관련 장관들도 대동...'비전 2030' 실현 위한 5G·AI 등 ICT 협력방안 논의

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26일 저녁 방한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삼성그룹 영빈관 이태원 승지원(承志園)에서 만났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8시 미리 승지원에 모여 청와대 만찬 일정을 마무리한 빈 살만 왕세자와 티미팅을 가졌다. 승지원은 고(故)이병철 회장이 살던 한옥을 이건희 회장이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개조한 곳이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경제 개혁 프로그램 '비전 2030'에 글로벌 기업들이 사우디 사업 진출을 위해 앞다퉈 접견 요청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그가 직접 방한한 점도 이례적이었다. 여기에 그는 정상회담에서 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을 희망한데 이어 저녁 간담회까지 자처해 4명의 경제 관련 장관들도 대동하는 성의를 보였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당초 신동빈 롯데 회장을 포함한 5대 그룹 총수와의 회동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 회장이 이날 오전 도쿄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일정이 있었기에 청와대 일정엔 신 회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무함마드 왕세자는 5대 그룹 총수들과 앞서 한국과 사우디가 오랜 기간 협력해온 건설, 화학, 에너지 분야에 대한 논의뿐 아니라 자신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우디의 중장기 경제발전 전략인 ‘비전 2030’ 협력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나눴을 것 이뤄질 것"이라며 "5G 통신,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및 자동차 부분의 기술 교류에 대한 큰 틀에서의 이야기와 글로벌 경제 전반에 대한 담화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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