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사처럼 오래 살아남는 기업 일굴 터”

박소영 푸드앤테이블·팜아트 대표

지난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제14차 세계한상대회 기간 중 기업전시회가 열린 부스 한 켠. 한 여성이 직원들과 분주하게 상품을 전시하고 홍보물을 쌓는 등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박소영 푸드앤테이블 대표 겸 농업회사법인 팜아트 대표다.  

매년 열리는 세계한상대회는 세계 각지 재외동포 경제인들과 국내 기업인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상생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시장이다. 이 기간 중 열리는 기업전시회는 내외동포 경제인 상호간 실질적 비즈니스 활동을 촉진시키는 한상글로벌 마켓플레이스로 역할을 한다.
박 대표는 여주 특산물인 고구마를 이용한 ‘해피테이토’란 제품을 들고 부스를 차렸다. 해피테이토는 내수보다는 북미를 타켓으로 출시한 제품. 그래서 이번 기업전시회를 통해 유통망을 넓히기 위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경희대 일반대학원 호텔관광학과에서 외식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지난 15년 동안 푸드앤테이블 대표로 푸드스타일링과 식품외식 컨설팅분야에서 활동했다. 서울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 대학 강단에서 외식관련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 강의에 매진하하다가 3년전 바른 먹거리 보급과 식량자원에 관심을 갖고 농업회사법인 팜아트를 설립했다.
푸드스타일리스트에서 농업법인대표로 직역을 확대한 박 대표에게 창업 정신, 제품, 그리고 앞으로 전망에 대해서 들었다. 
  
현재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가  
13년 전 식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야심찬 각오로 ‘푸드앤테이블’을 창업해 주요 호텔 및 식품외식기업의 메뉴개발과 컨설팅에 매진해 왔다. 또한 당시 생소했던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을 당당한 전문직의 하나로 자리매김 시키기 위해 개인이 아닌 기업 기반으로 한 광고촬영, 파티 이벤트, 방송제작, 레스토랑 컨설팅 등 여러 서비스들을 제공했다. 현재는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팜아트(연간 640톤 생산)에서 무농약 고구마를 재배․가공해 해피테이토라는 고구마 제품 브랜드로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수출을 진행 중이다. 이번 한상대회 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경주에서 열린 제14회 세계한상대회에 ‘해피테이토’ 선전을 위해 부스를 차린 박소영 대표(가운데).

한상대회 참가 동기와 성과는 
우리가 출시한 해피테이토는 국내보다는 해외시장 특히 북미를 타켓으로 출시했다. 그래서 제품의 맛, 포장, 디자인 등 모든 것 하나하나가 외국인 기호에 맞게 치밀한 준비기간을 거쳐 탄생한 브랜드이다. 한상대회에 참여한 계기는 해피테이토를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상인들에게 널리 홍보하고 보다 원활히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 한상대회 기간 동안 수많은 해외 바이어들이 우리의 해피테이토 부스를 방문했고 상담을 통해 미국, 싱가포르, 홍콩에 수출을 위한 계약 협상이 진행 중이다. 

농업회사법인 팜아트가 출시한 반건조고구마 제품 ‘해피테이토’

해피테이토는 어떤 제품인가
먼저 해피테이토란 이름은 해외시장을 겨냥해 준비한 제품이기에 제품명 역시 미국에서 지은 후 현지인들의 선호도 테스트를 거쳐 결정했다. ‘Happy’와 ‘Sweet Potato’의 합성어다. 처음 듣자마자 바로 선택할 정도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행복한 기분이 드는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BI 역시 미국 현지에서 진행해 현지인들에게 이질감을 최소화 하고자 했다. 다행히도 의도한 바대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어필이 잘 되고 있다. 
또한 ‘Dole’이나 ‘Zespri’와 같은 글로벌 농식품기업처럼 다양한 해피테이토 시리즈 제품들을 출시해 고구마 전문 브랜드로로 차별성을 보여주려고 한다.  
해피테이토는 100% 순수 국내산 고구마를 가공해 다양한 식품으로 만든 고구마 전문 브랜드이다. 슈퍼푸드로 알려진 고구마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당지수가 낮아 다이어트와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는 뿌리채소다. 
이번에 출시한 해피테이토 골드는 잘 숙성된 당도 높은 고구마를 선별해 장인의 손길로 찌고, 굽고, 건조숙성하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맛과 식감이 좋은 영양 간식이므로 한 끼 식사대용으로 간편하게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식품이다.

사업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있었나 
푸드스타일링이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시장에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 중 가장 힘든 것이 새로운 직업군을 바라보는 편향된 시각이다. 푸드스타일링과 브랜드 개발이 만들어내는 가치보다 단순한 가격논리 방식의 접근과 시장참여자들의 ‘카피캣’은 정말 맥 빠지고 지치게 했다. 금전적인 손해보다는 무형의 서비스가 제공하는 가치를 인정하지 않은 사회적 풍토가 너무 안타깝기 때문이다.

반대로 보람된 일이 있었다면
13년간 회사를 운영하며 많은 우여곡절과 시련 그리고 성공을 경험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해피테이토 출시를 통해 또 다른 시작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성공이라는 단어보다 나를 롤 모델로 시장에 뛰어든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주어진 사명이 아닐까 한다. 이를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해 일에 매진하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개선돼야할 제도나 환경?
기업의 가장 큰 목적은 이윤 추구이다. 이윤 추구를 위해서는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이나 혹은 서비스를 소비할 수 있는 충분한 내수가 뒷받침돼야 한다.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기업이 충분히 이윤추구를 할 수 있을 만큼의 내수 수준은 아니다. 따라서 영업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한 중소기업이 제품을 국내보다 내수가 큰 해외시장으로 원활히 수출 할 수 있도록 보다 더 관련 지원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예비창업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창업하기 가장 좋은 시기가 요즘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정부의 창업관련 지원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됐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생존하는 창업기업은 그다지 많지 않다. 식품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좀 더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치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사전준비의 핵심은 창업기업이 판매하는 제품의 출시를 위해 소요되는 비용과 회사 운영에 필요한 고정비용을 최소화해 최대한 안정적인 자금운영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류승완 감독의 작품 ‘짝패’에서 나온 명대사가 있다. 이범수가 했던 그 한마디, ‘강한 놈이 센게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센거야’ 창업기업이 반드시 명심해야할 대사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상장한 회사의 오너이자 대표인 친오빠도 후배 기업가인 나에게 되풀이 하던 말이기도 하다. 
상장을 하기까지 수차례 벼랑 끝에 서야하는 위기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슬기롭게 잘 버텨냈기에 지금의 기회도 있는 것이라며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하라고 했다. 좋은 물건을 시장에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아야 그만큼 성공의 기회를 잡을 확률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사업을 확장시킨다면 어떤 분야로
사업의 본질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부를 축적하는 것이다. 푸드앤테이블의 본질을 이야기한다면 오랜 시간 식품외식분야에서 컨설팅을 통해 쌓은 브랜드 디자인과 제품에 대한 마케팅 노하우이다. 그래서 이러한 본질을 충분히 활용해 국내외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 할 생각이다. 먼저 해피테이토 브랜드 내 상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한 반건조 고구마 해피테이토 골드와 미니를 시작으로 파우더, 캔디, 팬케익믹스 등 총 8종의 제품이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출시된다. 또한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각 지역 특산품을 해외시장 기호에 맞는 브랜드로 디자인하고 현지 유통망 및 한인상공회의소 등과 제휴를 통해 판매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인생 좌우명 또는 삶의 철학은
누구나 살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좌우명이나 철학은 있다. 하지만 나에겐 그저 하루를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정직하게 사는 것이다. 나중에 나를 되돌아 봤을 때 그 어떤 후회나 아쉬움이 없도록 그렇게 살아왔으며 앞으로 또한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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