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주력인 전자 관계사에 이어 다른 관계사까지 현장 행보의 보폭을 넓혔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물산 사무실에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사무실에 방문,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최성안 엔지니어랑 사장 등과 만남을 가졌다. 이 부회장은 미팅 이후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직접 식판을 들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방문은 최근 가속하는 현장경영의 일환이라는게 재계의 평가다. 이 부회장은 상반기를 마무리하는 6월에 접어들며 관계사들의 경영 상황을 직접 챙겨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와 전자계열 관계사 사장단을 잇따라 소집해 릴레이 회의를 가지면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부문별 경영 전략 및 투자 현황을 직접 살펴봤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 등 국내외 퍼진 위기 상황에 대응을 주문하면서도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 투자 확대를 강조하는 등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설파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1일에는 화성사업장에서 DS부문 사장단과 만나 글로벌 경영환경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이어 13일에는 DS부문 경영진과 2주 만에 다시 간담회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DS 경영진과 만난 이후,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투자 집행 계획을 직접 챙기기 위해 2주 만에 다시 경영진을 소집했다.

14일에는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에서 IM부문 사장단으로부터 'IM부문 글로벌전략회의' 결과를 보고 받고,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첨단 선행 기술과 신규 서비스 개발을 통한 차별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7일에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을 직접 방문,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등 주요 임원진과 2시간 가량 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이번 삼성물산 방문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의 적정성 논란으로 번져 관련 수사가 이어지는 와중에 이뤄져 더욱 관심을 모은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화웨이 사태 등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전자 뿐만 아니라 비계열사 등의 현안을 살펴보며 현장 경영을 가속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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