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간 지 4년 만에 새 주인을 맞았다.

KG그룹은 채권금융기관들과 동부제철 신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계약에 따르면 KG그룹과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는 총 3600억원을 투입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동부제철을 인수하게 된다.

KG는 총 투자금 중 2000억원을 들여 동부제철 지분 40%를 확보하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채권금융기관은 차등 무상감자 후 총 6050억에 달하는 채권을 출자전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보유 중인 동부제철 보통주는 8.5대 1의 비율로 무상감자하게 된다.

또 2025년까지 동부제철의 모든 잔여채무는 상환을 유예하는 한편 연 2%의 고정 금리를 지급하기로 했다.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재무구조가 개선돼 동부제철을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순차입금은 1분기 말 1조6169억원에서 인수 후에는 6519억원으로 줄어들고, 부채비율은 18603%에서 198%로 내려간다.

KG그룹은 곽재선 회장이 2003년 인수한 KG케미칼(구 경기화학공업)을 모태로 출발해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KG ETS, KFC 코리아 등 현재 8개 사업군에 걸쳐 15개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2014년 7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이듬해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연 매출 2조5000억원 수준인 동부제철은 매출 기준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세아, 동국제강에 이은 국내 철강 업계 5위 업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동부제철로서는 신주발행 및 채무조정, 그리고 KG그룹이라는 우군을 만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