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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별세 후 아직 뒤숭숭한 한진조현민, 한진칼 전무 경영일선 복귀...가족간 상속·경영권 합의 진전 관측
최영규 기자 | 승인 2019.06.10 15:43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지 두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상속과 경영권 문제를 둘러싼 한진가(家)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조 전 회장의 지분 상속과 관련한 가족 간 논의가 최종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모펀드 KCGI의 투자목적 자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그룹 경영권에 대한 거센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조원태 신임 회장이 산적한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낼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의 유산은 유가증권만해도 ▲한진칼 17.84% ▲한진칼우 2.4% ▲한진 6.87% ▲대한항공 0.01% ▲대한항공우 2.4% ▲정석기업(비상장) 20.64% ▲토파스여행정보 0.65% ▲한국정보통신 0.65% 등으로 상속세는 2600~27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가장 비중이 큰 한진칼의 상속세만 2097억원에 달한다.

상속세는 상속 재산이 30억원을 넘을 경우의 세율 50%와 최대주주 할증 세율 적용에 따른 20% 할증에 따라 총 60% 세율로 계산된다. 또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조 전 회장의 별세일(지난 4월8일)을 전후해 각 2개월인 지난 2월9일부터 지난 7일까지의 4개월 평균 종가로 산출하게 된다.

한진 오너 일가의 상속세 신고 기한은 오는 10월 말일까지로 수개월 간의 여유가 있는 만큼 상속세 납부를 위한 방안 등을 충분히 합의한 뒤 지분 상속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가족 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조 전 회장이 남긴 현금 자산, 부동산 매각 및 연부연납 제도 등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재원 마련엔 무리가 없다.

이런 가운데 조현민 전 한진칼 전무가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은 경영 일선에 복귀해 가족간 상속 문제 등이 어느 정도는 합의가 된 것으로 보인다. 조현민 전무는 한진그룹에서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사회공헌 활동 및 신사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조원태 회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상속 문제와 관련된 질문에 "합의가 완료됐다고 말씀은 못드리지만 지금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더이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이해해주시고 결과를 지켜봐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그룹의 경영권과 관련한 사안을 놓고 또 한 번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KCGI는 지난 2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검사인 선임'을 청구했다. KCGI는 이번 검사인 선임을 통해 지난 4월24일 취임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경영권 압박에 들어간 모양새다.

우선 조양호 전 회장의 퇴직금이 향후 한진 총수 일가의 상속세 재원에 활용될 수 있는 점을 고려, 제동을 걸고 나섰다. 조원태 회장 선임에 대한 문제 제기에 나선 점도 한진그룹의 새 총수에 대한 경영 견제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KCGI는 지난달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란 관측을 낳았다. KCGI는 지난 28일 자회사인 유한회사그레이스홀딩스는 28일 한진칼의 지분율이 14.98%에서 15.98%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최근에는 한진칼에 회계장부열람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며, 한진에 대한 문제 제기에 나설 것으로 점쳐졌다.

여기에 KCGI가 최근 일반인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칼에 대한 지분 매입을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이지만, 자금조달 여력에 한계를 스스로 드러냈다는 엇갈린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KCGI는 경우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명분 쌓기를 위한 일련의 사전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한진칼은 경영 발전 방향으로 지배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강화, 주주 중시 정책 확대, 사업 구조 선진화 등을 제시했는데,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뿐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을 통해 우호적인 주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최영규 기자  tycoon@tycoon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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