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분석…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 최대 2조3천억 수준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세계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며 소속 기획사의 기업가치가 유니콘 기업 준으로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방탄소년단의 성공 요인 분석과 활용방안'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BTS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1조2천800억∼2조2천8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작년 연평균 환율을 적용해 달러화로 환산하면 11억6천만∼20억7천만달러다. 보고서는 주식 가치에 순 부채를 더해 기업가치를 추정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기업가치가 10억을 넘긴 비상장 벤처기업인 유니콘 기업에 해당하는 수준까지 성장한 셈이다.

BTS는 지난 1일 9만석 규모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는 등 지난 6년간 전 세계 18개국에서 공연을 해왔다. 올해 발매된 앨범인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도 5월 말 기준으로 323만장 팔렸다. 이런 성공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보고서는 BTS가 승승장구한 배경으로 우선 멤버들이 앨범 주제 선정부터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하는 데다 개개인의 자율성이 보장돼 콘텐츠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BTS 콘텐츠를 공유하는 점도 인기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산업 규모가 빠르게 성장한 점, 한류 열기가 드라마나 영화보다는 음악에 집중된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팬들이 미국, 멕시코, 브라질, 아시아 지역에 퍼져 있는 등 두꺼운 팬층도 이 그룹의 경쟁력이라고 지적했다.

BTS의 성공은 여행 등 서비스 산업과 화장품, 의류 등 소비재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팬층이 두껍고 지역 분포가 다양한 만큼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보고서는 "한류 확산을 토대로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 문화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한편 문화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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