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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오너 일가, 70만주 블록딜 나서…상속세 웃돌아651억원~672억원 규모…상속세 200억 수준 상회
최영규 기자 | 승인 2019.05.28 10:28

두산그룹의 오너일가가 지주회사 ㈜두산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을 통해 매각한다. 지난 3월 별세한 고(故) 박용곤 명예회장의 자녀들이 상속세를 납부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블록딜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 특수관계인은 전날 장 마감 후 블록딜 방식으로 보유 지분 70만주(3.84%)  매각을 결정했다. 매각 할인율은 4~7%로 주문가격은 9만6000원에서 9만3000원이며, 651억원~672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두산의 특수관계인의 보통주 지분율은 매각 전 931만5435주(51.08%)에서 매각 후 861만5435주(47.24%)로 변경될 예정이다.

지분을 매각하는 특수관계인은 고(故) 박용곤 명예회장의 자녀들로 박회장의 상속재산에 대한 상속세 마련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박 명예회장의 자녀로는 박정원 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박혜원 두산매거진 부회장이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각 후에도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여전히 47% 이상으로 경영권 등은 안정적"이라며 "이번 특수관계인들의 지분 매각 이유는 박 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산 지분을 제외한 동산 및 부동산 등의 상속가액에 대해 알 수 없기 때문에 지분 매각 규모가 적정한 지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만약 지분을 제외한 상속재산이 많지 않다면 현재 지분 매각 규모는 다소 과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고 박 명예회장의 자녀들 외에도 다수의 일가가 이번 블록딜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고 박 명예회장의 ㈜두산 지분(보통주 약 29만주·우선주 1만2000여주)를 모두 상속받기 위해 필요한 세금은 200억원 수준인데, 블록딜 규모는 이를 훌쩍 웃돌기 때문이다.

지난달 ㈜두산은 연료전지 사업을 하는 두산퓨얼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전지박과 동박 사업을 하는 두산솔루스를 분사해 3개 회사로 인적분할하겠다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한국거래소에 3개사의 재상장을 위한 심사를 청구한 상태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딜 규모가 상속세를 훨씬 웃돌기 때문에 이번 블록딜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상속세 납부 외에 어떤 용도로 쓰일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10분 현재 두산 주가는 전 거래일(10만원) 대비 7100원(7.1%) 하락한 9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영규 기자  tycoon@tycoon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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