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글로벌 대형 투자사인 베인캐피탈(Bain Capital)로부터 3억2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업계 수위의 투자사로부터 투자가치를 인정받은 것이 향후 글로벌 식품사업에 동력이 될 것이라는 게 CJ제일제당의 입장이다.

CJ제일제당은 재무적 투자자(FI) 베인캐피탈로부터 해외 자회사인 CJ푸드아메리카(CJ Foods America Corp.) 지분 27%에 해당하는 3억2000만 달러(한화 약 38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다고 23일 밝혔다. CJ푸드아메리카는 CJ제일제당의 100% 자회사로 최근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의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국내 대기업이 해외 인수 기업에 대한 경영권은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글로벌 사모펀드와 공동투자 형식으로 협업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이번 투자 유치로 현지 경영진 및 사업환경에 변화는 없다.

1984년 미국 보스턴에서 설립된 베인캐피탈은 120조원 이상의 운용 자산을 보유하고 1000여건 이상 투자를 집행한 세계적인 사모펀드다.

글로벌 자본시장 및 소비재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이 풍부한 만큼 기업가치 향상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CJ제일제당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투자자인 만큼 투자액수보다 베인캐피털이 투자했다는 점 자체로 CJ제일제당의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투자 계약은 통상적 수준보다 완화된 조건으로 체결됐으며 이를 보더라도 투자 대상을 까다롭게 선정하기로 유명한 베인캐피탈이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식품사업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투자 유치를 슈완스를 비롯한 글로벌 식품사업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초대형 인수·합병(M&A) 이후 안고 있던 재무적 부담도 일정 부분 덜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베인캐피탈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식품사업의 가치와 경쟁력 향상뿐 아니라 재무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식품 산업에서의 초격차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영토 확장 통해 '월드베스트 CJ'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타이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